성남대리구 퇴촌본당 산북공소(회장 김진영 안드레아) 주일학교 초등부 어린이들은 7월 10일 ‘양평 성 클라라 수도원’을 방문하여 사물놀이를 펼쳤다. 공연에는 전임 교구장 최덕기 주교와 산북공소 사목위원·자모회원 등 20여 명이 함께 했다.
이날 오후 수도원 ‘외래객 응접실’에서 펼쳐진 꽹과리를 든 상쇠의 주도 아래 12명 어린이들이 내는 징·장구·북 등 4가지 타악기의 신명나는 사물놀이 공연에, 수도자들도 리듬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며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이어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공동체 모임 노래’와 ‘열두 사도를 배우자’를 합창하자, 한 수녀가 “공동체의 기본 정신을 노래로 우리에게 잘 가르쳐줘서 고마워요!”라고 답하며 활짝 웃었다. 수도자들도 기타 반주에 맞춰 부르는 잔잔한 시편노래로 방문자들의 마음에 영적인 향기를 선물했다.
공연 후 최윤(파우스티나·10) 양의 “수녀님은 어떻게 되나요?”라는 성소(聖召)에 대한 질문에 한 수도자는 “한때 ‘하느님의 부르심’에 두려움 내지 거부감이 든 적도 있었으나, 끊이지 않고 갈망하는 ‘원의’(願意)와 ‘이끌림’에 의해 이제는 기쁘고 행복한 수도 생활에 흠뻑 젖어있다”며 “다시 태어난다 해도 수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성체성사의 재료 중 하나인 제병(祭餠) 제조법을 소개한 한 수녀는 직접 만든 커다란 원형의 얇고 흰 밀떡을 어린이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산북공소 신자들과 함께 지난 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방문한 최덕기 주교는 “오늘 방문이 어린이들의 사물놀이를 통해 수녀님들께 기쁨을 선사하는 목적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신앙심을 다지고 성소자(聖召者)가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기대도 있다”는 심중을 밝혔다. 이어 “희소식이 하나 있다”고 말을 꺼낸 최 주교는 “우리 공소에서도 내년 3월 경 ‘수도 성소자’가 한 명 태어난다”고 말했다.
이후 최 주교를 중심으로 어린이와 학부모, 사목위원, 수도자들은 손에 손을 잡고 국악성가로 부르는 ‘주님의 기도’를 통해 ‘하느님 안에서 일치’를 드러내며 수도원에서의 두 시간 동안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성 클라라 수도원은 2011년 4월 17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을 시작으로 2012년 8월 11일 성녀 클라라 대축일까지, 촛불을 밝혀 하느님의 ‘빛’이 온 세상과 은인들 안에 사랑의 불을 붙여 활기차게 타오르기를 기원하며, 성녀 클라라의 가난한 자매회 창설 800주년 성년(聖年)을 지내고 있다.
성 프란치스코와 성녀 클라라에 의해 관상(觀想) 생활을 위하여 봉헌된 가난한 자매들의 회(클라라 회)는 1212년 3월 18일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창설됐다. 우리나라에는 강화·양평·익산·제주 등 여섯 곳에 ‘봉쇄수도원’인 성 클라라수도원이 있다.
※‘양평 성 클라라 수도원’ 인터넷 홈페이지
http://www.clara.or.kr/index.html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