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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소식
교구이주민들과 함께 한 기쁨의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작성자 : 배정애
작성일 : 2011-08-18
조회수 : 694
8월 15일 사회복음화국 이주사목위원회에서는 수원청소년문화원에서 인터내셔널공동체와 함께 이주사목위원장 최병조(사도요한) 신부의 주례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가 봉헌됐다.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기쁨의 인사를 나누며 대축일 미사를 집전한 최병조 신부는 “성모님의 순명과 희생을 닮아 보편인류애적 사랑으로 이어져 나가길 바란다”며, “다른 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우리, 공동체에서 희생할 줄 아는 우리, 자기애와 가족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보편인류애적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가 되자”고 강론했다.
이날 미사에 참례한 인터내셔널공동체는 교구에 거주하고 있는 필리핀, 아프리카, 베트남 등 다국적·다문화 이주 근로자와 결혼이민자들을 말한다. 한편, 이주사목위원회 관계자는 수적으로 규모가 큰 베트남 공동체는 대축일 미사를 별도로 봉헌했다고 말했다.
기타 반주에 맞춰 손뼉 치며 성가를 부르고 조금은 자유로운 자세로 미사 참례를 하는 그들의 모습은 경건하고 엄숙하기만한 우리들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지만, 대축일의 기쁨과 사랑을 나누는 마음만은 다르지 않음을 ‘다르지만 같은 우리’가 되어 보여주었다.
이주사목위원회에서는 매번 대축일 때마다 미사 후 함께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누고 있는데, 를 ‘salo salo’라 칭한다. 이날도 함께 준비한 필리핀 전통음식과 김치찌개를 나누며 기쁨의 잔치를 나누었다.
필리핀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서 돈을 벌기위해 한국에 3년째 머물고 있다는 젬 요셉 씨는 “필리핀에 있다면 대축일 미사를 가족과 함께 보내고 있을 것”이라며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과 그리움을 기자의 수첩에 적어 내려갔다. “To my family. I miss them a lot . But I have to work..............for our own in the future. I Love a All......” 그러면서, “오늘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지만 다른 형제'자매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내 환한 미소를 건냈다.
아들 조영진(알폰소) 군과 신나게 놀아주던 조영식 씨는 필리핀에서 건너와 어린이집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로즈마리 씨를 소개로 만나 4년 전에 결혼한 다문화 가족의 가장이다. 그는 “아내와 매주 ‘이민자들을 위한 미사’가 있을 때 마다 고등동성당에서 미사를 드린다”며 “세례를 받지 않아 모르는 게 많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참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내 로즈마리 씨의 “남편도 빨리 세례를 받았으면 좋겠어요!!”라는 앙증맞은 애교에, 그는 “요즘 너무 바쁜데... 우리 더 잘 살게요”라고 말하며 가족과 함께 손을 흔들어 보였다.
배정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