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훈(레오) 신부는 외증조부 때부터 가톨릭 신앙을 지켜왔다. 안양에서 나고 자란 박신부는 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는 장래가 촉망되는 축구선수였으나, 허리수술을 하면서 축구선수의 꿈을 접고 일반대학에 입학했다가 보통의 경우보다 2년이나 늦게 신학교에 입학했다.
이러한 박 신부가 선택한 성구는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이다. 그는 “복음은 기쁜 소식이다. 그리스도에 대한 기쁨을 내가 느낄 수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도 나누어 줄 수 있다. 평생사제로서 살아갈 힘의 원천을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통해 얻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오전동본당 주임 전합수(가브리엘) 신부는 “본당설립 10주년을 맞아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할 주님의 도구로서 새 사제를 태어나게 해주심에 감사드린다”면서, “사랑을 실천하지 않으면 빈 사랑이며 금방 깨질 수밖에 없으니 부디 몸으로 실천하면서 초심을 잃지 말고 말씀대로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10여 년 세월을 노심초사하며 애써주신 부모님과 본당 신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젓하게 첫 미사를 집전한 박 신부의 첫 미사에는 전합수 신부, 유해원(오전동 보좌)신부, 최경환(원로사목자) 신부, 이영우(가톨릭대학교 교수) 신부가 함께 했다.
강론을 한 최경환 신부는 신학생들이 사제를 꿈꾸며 수원가톨릭대학교에 입학하여 부른 교가 첫 구절을 인용하며 “빈털털이 같은 사제의 삶, 초심을 잃지 않은 참 사제의 뜻을 끝까지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박 신부는 8월 23일 오전 7시에는 라자로마을에서, 24일 오전 10시에 호계동 본당(母본당이며 입학당시의 본당), 28일 10시 30분에는 왕곡본당(子본당)에서 안수를 줄 예정이다.
김윤희 명예기자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