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가 된지 어느덧 2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고 또 반년이 더 지났다.
사진이 좋아 별 부담 없이 명예기자직을 신청할 때가 생각이 난다. 그냥 사진만 찍으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첫 연수 때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기자의 사명이랄까 무언의 압박을 가슴깊이 느꼈다.
첫 취재 때는 왜 그리 가슴만 콩닥거리던지, 유난히 추웠던 2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온몸이 다 젖을 만큼 땀이 흘러 내렸던 기억이 선하다. 사진을 찍기 위해 발걸음을 옮길 때도 행여나 소리가 날까 조심스럽게 움직였던 기억이 떠오른다.
명예기자증을 가슴에 달면 왠지 우쭐하기까지 했는데 지금은 더없이 부담이 된다.
내 사진 한 장 내 글 한 구절이 행여나 잘못 전달될까 하는 노파심에서다.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뒤돌아보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열정이 식어버렸다. 아니 자만해졌다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일 것이다.
처음 취재가 있던 날에는 며칠 전부터 사전 조사를 했는데 지금은 취재시간이 임박해서야 도착하곤 한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늘 머리에 맴돌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명예기자는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위하여 존재해야 한다.
하느님은 많은 봉사자들에게 소명을 주셨다. 나에게는 명예기자라는 소명을 주신듯하다.
그 소명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나의 일인 것 같다.
최호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