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묵주기도 성월이자 전교의 달이다. 천주교 신자들은 예수님의 분부인 선교의 사명과 의무를 가지고 있지만, 그 실천은 쉽지가 않다. 세례성사 때나 견진성사 때, 또는 각종 피정이나 신부님의 강론 때마다 선교를 강조하지만, 실천의 결과는 미미하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가 왜 그리 어렵고 힘이 들까? 아마도 우리는 하느님 마음을 지니지 못하고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믿지 않으며, 인간의 생각과 체면과 자존심 등을 앞세우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무식하면 통한다 했나! 기자가 30여 년 전에 선교했던 기억을 더듬어 보고자 한다.
공직생활을 하며 신설본당 관할의 아파트 단지에서 전교부장(현 선교분과장)의 소임을 맡았을 때, 솔직히 전교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퇴근 후에는 무작정 비신자 가정을 가가호호 방문하여(거절도 당함) 우리 죄인을 용서하고 구원해 주신 하느님을 믿고 천당에 가자고 했다.
10가구 중 8가구는 거절을 하고 2가구는 대화가 되는데, 밑천(교리상식)이 달려 오히려 듣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내용을 신부님께 말씀드리고 다음날은 본당 신부님을 모시고 가서 다시 말씀을 나누게 하고, 나는 그 옆에서 듣고 있는 형편이었다.
창피함도 자존심도 내려놓고 1년을 발로 뛰고 결산해 보니 10여 명을 성당으로 모셔올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족한 나로 하여금 하느님의 말씀을 척박한 땅에라도 뿌려놓게 하고, 당신이 손수 기름지게 가꾸어 풍성한 열매를 수확하셨던 것이다.
교우 여러분! 10월 전교의 달을 맞아 용감히 씨뿌리는 농부가 되시지 않겠습니까?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1코린 9,16)
전창남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