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성모성지 봉헌 20주년 감사 미사’가 10월 7일 남양성모성지(전담 이상각 프란치스코하비에르)에서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와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라 대주교, 교구 대리구장 신부, 수도회 신부 공동 집전으로 170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감사 미사를 주례한 이성효 주교는 강론을 통해,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이하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희망의 말씀을 깊이 간직하고, 이제껏 살아왔던 자신을 곰곰이 되새겨 고해성사를 통해 성모님과 순교자를 닮은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오늘날 우리는 그 옛날 순교자들의 말씀을 본받아 성모님께 전구하는 기도가 필요한데, 그 기도는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해왔던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20주년을 맞이하여 더욱더 심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교황 대사 주교의 축하메시지가 이상각 신부의 통역으로 신자들에게 전달됐다.
교황 대사는 ‘성모님께 드리는 묵주기도를 통해 남양성모성지가 더욱 더 성장하기를 바라며, 도미니코 성인이 묵주기도를 통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냈듯이 여러분들도 성모님이 가르쳐 준 묵주기도를 정성껏 바침으로 영광의 길, 축복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수원대리구장 최재용(바르톨로메오) 신부는 “우리나라는 지금 물질에 풍족한 삶을 살다보니 영적으로 해이해져 신앙은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며, “이런 때 일수록 성모님에 대한 신심을 고양시켜 영적 성숙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성모님을 향한 아들로서 또 목자로서의 삶을 다하고자 하는 이상각 신부의 열정이 오늘날 남양성모성지를 만들어 많은 신자들에게 영성을 심어주고 있다”면서 이상각 신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봉헌 20주년을 맞이하는 남양성모성지의 발전을 기원했다.
남양성모성지 전담 이상각 신부는 “바쁜 와중에 함께 해주신 교황 대사와 리노 주교, 그리고 모든 사제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성모성지에 깃든 성모님의 얼과 순교자들의 삶의 얼을 드러내는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서약을 드린다”고 말했다.
미사 중에는 순교자들의 얼이 깃든 남양성모성지의 순교자를 하느님께 봉헌하며 평화를 바라는 봉헌기도문이 봉헌되었다.
미사 후에는 성시간이 이어졌다.
성지 잔디광장에 모인 700여 명의 신자들은 중앙 제대에서 성체현시 후, 성체를 가슴에 모신 이상각 신부를 선두로 한 행렬을 시작했다.
잔디광장을 한 바퀴 돈 후 묵주기도의 길을 따라 약 30분 걸어 ‘자비로우신 예수님 상’ 앞에 도착한 이상각 신부와 신자들은 자비로우신 예수님께 우리의 기도와 자신을 봉헌했다.
‘은혜로운 미사에 참여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는 소감을 말한 엄미경(세실리아 57세) 씨는 “좋은 날씨와 아름다운 자연에서 남양성모성지 20주년을 맞이하여 미사를 드리게 되어 마음이 차분해졌다”며, “특별히 이 미사를 통해 성모님의 겸손과 순명을 본받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고 감동을 전했다.
남양성모성지에서는 봉헌 20주년을 기념하여 ‘마리아처럼 살기 운동’으로 ‘삶의 기적을 이루는 21일간의 도전’ 실천하기를 실시하기로 하고 신자들에게 무료로 밴드를 나눠주고 있다.
이 운동은 한쪽 손목에 ‘마리아처럼’ 밴드를 착용한 뒤, 불평을 참고 마리아처럼 살아보기로 결심하는 것으로, 일상 생활 중 불평의 말을 하는 순간 밴드를 다른 쪽 손목으로 옮기고 처음부터 결심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단, 하루도 불평 없이 21일을 보내면 성공하게 된다.
김선근, 박명영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