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0일 안산대리구 월피동성당에서는 안산대리구 성령쇄신봉사회(영성지도 민영기 요셉 신부) 주최로 ‘일일 성령 대피정’이 실시되었다.
찬미와 율동의 찬양으로 시작된 성령 대피정에서 민영기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중요한 것은 청원하는 것보다 청원하는 마음조차 없애주시는 하느님의 능력을 체험하는 것이다. 성령께서는 오늘 피정을 통해 우리를 변화시켜 주실 것이다”라며, “청원할 것이 없어지면 하느님께 감사, 찬미를 드리게 된다. 여러분들이 오늘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성령 대피정에 적극적으로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피정은 한연흠(다니엘) 신부가 1부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가?’와 2부 ‘묵주기도의 은혜’라는 주제로 지도했다.
한연흠 신부는 “하느님은 우리가 부족해도, 실수해도, 죄를 지어도, 언제나 사랑하시는 분이시다. 그런 하느님의 마음을 깊이 느끼고 살자”고 주장했다. 또한, 20대의 자살률이 높아지는 것에는 우리 기성인들의 책임이 크다면서, “돈이 삶의 전부인 것으로 젊은이들을 몰고 간 기성세대는 각성하고, 우상인 재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항상 묵주기도를 하자”고 강조했다.
루카복음 7장에 ‘과부 아들 치유 기적’을 두고 한연흠 신부는 얼마 전에 타계한 소설가 박완서(엘리사벳) 씨의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한연흠 신부는 “박완서 씨가 아들을 잃고는 ‘생떼 같은 아들이 죽었다’라며 아들을 잃은 극심한 슬픔 속에서 처절하게 울부짖고 몸부림치다가 예수님을 만났듯이, 우리도 삶의 고통 속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고 말하고, “과부의 슬픔과 아픔을 보신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한 것은 십자가 밑에서 극심한 고통을 겪을 성모님의 아픔을 느끼셨던 것이다. 내 시련과 아픔이 그분의 마음을 움직이시며, 그 때 그분은 나에게 오셔서 나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신다”고 강의했다.
또 한연흠 신부는 묵주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베드로가 물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을 보고 자신도 물위를 걸어가다 두려운 마음에 빠졌을 때 예수님께서 구해주셨듯이, 인간은 거센 풍파를 만나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빠져 허우적거리게 된다”면서, “우리가 묵주를 손에서 놓지 않고 끊임없이 기도하면 그 어떤 고난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다”고 강조했다.
강의 후에는 안산대리구장 김한철(율리아노) 신부와 민영기 신부, 한연흠 신부 공동 집전으로 감사 미사가 봉헌됐다.
미사를 주례한 김한철 신부는 강론을 통해 “오늘 여러분들이 은혜를 많이 받고 즐거웠는지 모두 얼굴이 환하게 빛나 보여 참 보기 좋다”며, “우리가 하느님을 믿고 청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데, 청하기 전에 올바른 회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청하는 기도는 하느님의 뜻에 맞을 때 이루어진다”고 덧붙였다.
한연흠 신부의 강의를 처음 들었다는 이은경(프란치스카·43) 씨는 “‘말씀과 함께 기도하지 않는 영혼은 죽은 영혼이다’라는 말씀이 요즘 기도에 소홀한 나에게 하시는 말씀처럼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고 말하고,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기도하는 신자로 거듭나야겠다”고 다짐했다.
박명영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