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한양의 군사적 요충지였던 남한산성의 수어장대를 기점으로 시계방향으로 성곽을 따라 비탈져 올라가는 길을 오르다 마중 나온 정영철(안토니오. 신장본당 주임) 신부 등과 합류한 순례단은, 험준한 등산로 ‘위례 둘레길’의 내리막길에서는 세찬 바람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를 맞으며 잠시 열기를 식혔다.
하남시 검단산 자락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한 순례단은 끊이지 않는 가을비에 우비를 갖춰 입고서 미사리 강변도로를 따라 걸음을 재촉했다. 오후 5시가 넘어 구산성지에 도착해 김성우 성인 묘소 현양비 앞에서 참배 후 성지 전담 정종득(바오로·수원교회사연구소 소장) 신부의 성지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순례 일정을 마무리했다.
성남대리구 평협 홍준호(요셉·68·분당성요한본당) 씨는 “오늘 성남대리구 회장단의 도보성지순례를 통해 ‘하느님의 종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을 위한 노력이 각 본당에 널리 번지는 기폭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남한산성 순교성지(전담 박경민 베네딕토 신부)는 오는 29일 오전 11시 미사 후 야외미사 터를 시작으로 성곽을 따라 걷는 ‘제7회 남한산성 성벽 등반대회’를 개최한다.
성기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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