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갈증 느낀 청년들 자발적으로 추진
사제·수도자가 지도
기본 교리에서부터 성·혼인 등 생활교리로 평소 궁금증 해소
“혼인은 의무인가요?” “조당은 어떻게 해야 풀 수 있나요?”
10월 30일 혼인을 주제로 한 교리를 마치기가 무섭게 청년들의 질문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청년들은 교리를 맡은 사제의 설명을 듣고 ‘아! 그렇구나’ 하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창밖은 이미 어둠에 짙게 깔렸지만 눈에 빛을 내며 교리를 듣고 질문하는 열기는 마치 계몽기의 야학을 떠오르게 한다. 이렇게 청년들이 의욕적으로 교리를 듣는 모습은 바로 수원대리구 인계동본당(주임 정진성 신부) 청년교리배움터의 광경이다.
지난 5월 1일부터 매 주일 오후 8시20분에 열리고 있는 이 청년교리배움터를 제안한 것은 다름 아닌 청년 자신이다. 교회를 알고자 하는 갈증을 느낀 청년들은 회의를 통해 교리배움터를 추진하고 본당 신부.수녀, 대리구 청소년국장 신부 등에게 교리를 요청했다.
인계동본당 청년회장 정영철(아타나시오)씨는 “미사만 참례하고 친목 위주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성장하고, 또 새로 입교한 청년들을 도와주려면 우리가 교리를 좀 더 잘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교리배움터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청년들끼리만 교리공부를 추진하기엔 어려움이 많은데 신부님과 수녀님이 기꺼이 교리를 맡아주셔서 교리를 알기 쉽게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정진성 주임신부와 수원대리구 청소년국장 함상혁 신부, 본당 수녀들이 돌아가며 교리를 맡고 있는 이 청년교리배움터에서는 성경, 성사, 성모님, 삼위일체 등 기본적인 교리에서부터 성과 윤리, 혼인 등 생활에 관련된 교리에 이르기까지 청년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있다.
인계동본당 청년들은 이렇게 청년교리배움터를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교리를 다시금 배우고 또 사제, 수도자와도 가까워지는 1석2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청년교리배움터에 참석한 한아람(마리아·26·인계동본당)씨는 “교리를 배우면서 이미 알던 내용도 정리되고 또 새롭게 배워나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인계동본당 청년들이 청년교리배움터에서 수원대리구 청소년국장 함상혁 신부에게 혼인에 대한 교리를 듣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