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마당

알림마당

Home

게시판 > 보기

교구소식

교구제3회 수원대리구 청소년 체육대회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1-11-13 조회수 : 851

 
   오지 마라, 오지 마라 기도를 했지만 어김없이 아침부터 비가 쏟아졌다. 우의를 입고 우산을 쓰고 신발도 다 젖었지만 그래도 청소년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이날을 위해 몇 개월을 준비했다. 비가 온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았다.
 
   수원대리구 청소년 체육대회는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체육대회다. 3년 전 대리구 중고등부학생사도단이 구성되면서 학생사도단 주관으로 열려온 이 체육대회는 해마다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기획?준비?진행해왔다. 이번 체육대회에서는 중?고등부교사연합회와 공동으로 주관, 장기자랑 부분을 중?고등부학생사도단이 진행했다.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제2인조잔디구장에서 열린 제3회 수원대리구 청소년 체육대회에 차가운 가을비에도 굴하지 않는 뜨거운 마음을 가진 청소년 400여 명이 모였다.
 
    이날 청소년들은 ▲시작미사 및 개회식 ▲장기자랑 ▲장애물계주 ▲큰공굴리기/큰공모시기 ▲단체줄넘기 ▲박 터뜨리기 ▲꼬리잡기 ▲대리구 축구대회 결승전(영통성요셉본당?원천동본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우천에 오전으로 앞당겨진 미사에서 수원대리구 청소년국장 함상혁 신부는 “비를 맞으면서 추운 와중에 미사 드리는 것은 평생 해보기 힘든 일”이라며 “비 맞는 것도 좋은 추억으로 생각했으면 좋겠고 날씨가 조금 춥더라도 마음은 따뜻한 체육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체육대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제3회 수원대리구 청소년 체육대회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한다.
 


 ▲ 젖은 신발을 신고도 체육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함박 웃음을 지으며 단체줄넘기를 하고 있다.
 

 ▲ 이날 비로 인해 청소년들은 우의를 입고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인터뷰] 수원대리구 중고등부학생사도단 정보미 회장
 
“우리 힘으로 준비한 행사 통해 자신감 얻었어요”
   “중고등부학생사도단 활동을 하면서 우리 힘으로도 이런 일들을 할 수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어요.”
 
   수원대리구 중고등부학생사도단(이하 학생사도단) 회장 정보미(엘리사벳.19.화서동본당) 양은 2년째 회장을 역임하고 있을 정도로 학생사도단에 대한 사랑이 크다.
 
    2009년 수원대리구 내 학생대표들이 모여 만들어진 학생사도단은 창설 이래 대리구의 다양한 청소년 관련 행사를 주관하고 대리구 기관에서 봉사를 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마다 피정, 성탄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주관하고 있으며 3년 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수원대리구 청소년 체육대회 일등공신도 역시 학생사도단이다.
   “주일학교에서는 주로 선생님이 시키는 것을 하지만 학생사도단에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해요.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만들어내죠.”
 
   학생사도단은 청소년행사를 기획에서부터 준비, 집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중고등부 학생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 간다.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프로그램은 시간이 지날수록 같은 또래인 청소년들에게 점차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연초에 열린 피정에는 100명 이상이 참여했고 이번 체육대회에는 우천에도 불구하고 400여 명의 중고등부 학생들이 참석했다.
   “어려운 점도 많아요. 학생들만으로 준비를 하는 과정 자체도 힘들고요. 기대했던 것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실망하는 일도 있어요.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있고 또 앞으로도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봉사를 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학생들끼리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생기기도 하고 결정사항에 반발이 일기도 했다. 또 준비과정 자체가 힘들어 투정을 부리는 학생들도 있었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아 좌절하기도 했다. 그래도 학생사도단은 포기하지 않고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힘들어도 서로 도와주고 설문조사를 통해 더 나은 행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해내고 나면 얻는 보람도 컸다.
   “저희가 준비한 행사를 마치고나면 뿌듯해요.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되고, 무엇보다 본당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요. 조금 힘든 일도 있지만 학생사도단이 함께하면 즐거워요. 좀 더 많은 친구들이 학생사도단에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 학생들끼리 모여 준비하는게 때론 어렵고 힘들지만, 행사를 치르고 나면 뿌듯하다는 정보미 회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