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자선과 선행을 많이 하던 이가 죽어서 연옥에 가게 됐다. 그곳에 가니 십자가가 잔뜩 쌓여 있었다.
자신을 연옥으로 인도한 천사에게 물었더니, 그 십자가가 바로 본인의 것이라는 답이 되돌아왔다.
그는 너무 의아해 “저는 살아생전 자선을 많이 베풀고 선행(봉사)도 많이 하며 살아왔는데 왜 제 십자가가 저렇게 많은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천사는 “물론 당신은 선행도 많이 하고 자선도 베풀었지만, 그러면서도 항상 불평, 불만을 내뱉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이웃이 봉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분노와 짜증을 내지 않았던가요?”라고 말했다.
그 사람은 자신이 봉사하면서도 계속 투덜댔던 행동 등을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연옥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의롭게 된 사람들이 죽은 후에 하느님과 영원한 일치를 충만히 누리는데 장애가 되는 온갖 흠들을 제거하기 위한 정화의 과정 상태인 이들이 머무는 곳이며, 살아있는 이들의 기도를 통해서만 천국으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봉사하면서 자주 불평, 불만을 하고 투덜거리며 봉사하고 있다. 또 남이 잘 되는 것을 보고 시기와 질투로 그 사람에게 상처 주며 마음을 아프게 하며 봉사하고 있다.
또한 봉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분노하기까지 하며 봉사를 하고 있다.
자신이 성당에서 봉사하면서 이런 모습을 보이고 봉사하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위령성월을 맞아 하느님 나라에 갔을 때 셈 바치게 되는 선행(봉사)과 자선을 재점검 해 보도록 하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죽음을 깊이 묵상하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자.
특별히 위령성월을 보내면서 죽음을 잘 준비하여 영혼과 육신이 깨끗한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것보다 큰 축복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박명영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