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그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주소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이는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라고 쓰인 현수막이 대성당 제대에 드리워진 안산대리구 철산본당(주임 서종선 토마스 신부)에서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20시가 되면 모든 신자가 합동위령제를 지내고 있어, 위령성월을 맞이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월별로 작성된 위패와 기일을 잘 모르는 연령을 위한 위패 두 가지로 나눠 모신 가운데 박종득(요셉) 연령회장의 기도로 합동 위령제가 시작됐다.
박종득 회장 주도로 성수 예절이 거행된 후 참석한 모든 신자들은 마음으로 모아 연도를 봉헌했다. 연도가 봉헌되는 동안 신자들은 차례로 제대 앞에 설치된 분향소에 나가서 분향했으며, 이는 돌아가신 조상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는 시간으로 이어져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본당에서 지난 8월초부터 신청을 받아 시작한 합동 연도는 10월 28일까지 3회를 여는 동안 1,220명의 위패를 모시게 됐고, 매 회마다 200여 명이 참석하는 놀라운 성과도 보이고 있다.
조상들을 위해 매월 연도와 기도회를 갖는다는 소식에 일가친척이 찾아오기도 하고, 돌아가신 조상의 가족들로부터 감사의 뜻이 전해지고 있다고 성당측은 밝혔다.
서종선 신부는 “위령성월을 제외하고는 돌아가신 조상들에 대한 연도가 소홀했던 것이 현실”이라며, “위령성월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조상들을 위해 꾸준하게 연도를 바치는 일이 다른 본당에서도 널리 전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효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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