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라자로의 날’ 행사가 11월 19일 16시 성라자로마을(원장 조욱현 토마스 신부) 내 아론의 집에서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와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
이용훈 주교는 기념식 축사에서 “이 행사가 41회가 되도록 지속되어 온 것은 신앙인으로 기도와 희생을 보여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41년 전 시작하여 범사회적·범국가적 후원으로 이어진 것은 15년, 20년, 25년, 30년, 40년을 후원해 오신 여러분들의 기도와 선행으로 일구어 낸 영광스런 결과이다”라며 축하와 격려를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라자로돕기회(한센병환우 돕기회) 9대 회장으로 임명된 국회복지보건위원장 전재희 씨에게 임명장이 수여됐다.
전재희 회장은 “임명장 받기 전 6개월 동안 많은 갈등을 해왔다”며, “이제 한센(나병을 발견한 의사 이름에서 비롯됨) 어르신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故이경재 신부님’께서 세우신 이곳에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특별회원 시상에서는 팀 후원 8명을 비롯해 총 58명(10년 후원 9명, 15년 후원 6명, 20년 후원 14명, 25년 후원 19명, 30년 후원 1명, 40년 후원 1명)이 수상했다.
40년 동안 매달 후원해 왔다는 김종순(데오도라·89세) 씨는 “항상 건강해서 도울 수 있었다”면서, “건강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안나회 팀장 이경희(마리루시아) 씨는 “27년 전 받은 암수술로 인해 시한부 삶을 살았으나, 물질 축복이 아닌 건강을 달라고 기도하여 하느님께서 주신 건강으로 지금까지 팀 후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특별상을 수상한 김미자(데레사) 씨와 나란히 사진을 찍은 탈렌트 고두심씨는 “수상자 모두에게 축하드린다”는 축하인사를 전했다.
성라자로마을 원장 조욱현 신부는 “많은 이들이 종교를 초월하여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고 전하고, “라자로마을을 돕는 후원인에게 감사를 드리고, 그들을 위해 피정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파견미사를 통해 조욱현 신부는 “당신의 왕권에 참여바란다”며, “섬기는 왕권은 보잘 것 없는 형제, 이웃을 섬기는 것이고,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주심을 본받음은 그리스도 왕권에 참여하는 위대한 큰 일”이라고 강론했다.
이번 라자로의 날 행사는 19일 부터 20일까지 1박 2일로 진행됐는데, 19일에는 제1부(▲개회기도 ▲임명장수여 ▲돕기 회장 인사말씀 ▲마을대표인사 ▲감사장 수여 ▲특별회원 수상 및 소감 발표 ▲축하공연- 크누아 세레나데 ▲마을가족 현황 및 보고 ▲격려사·축사)와 제2부는 피정(강의 정지웅 요셉 신부), 20일에는 십자가의 길과 파견 미사의 일정으로 실시됐다.
성라자로마을은 한센병 환우들의 치료와 치유된 환자들의 사회복귀와 자활을 마련해 주는 1950년 6월 2일 설립된 한국 천주교 최초의 구라사업 기관이다. 현재, 한센병 병력자 80여명이 돕기회원들의 도움으로 요양하며 생활하고 있다. 성라자로마을에서는 지난 봄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마을 가족 칠·팔순 잔치’와 ‘자선음악회’을 개최한 바 있으며, 현재 마을 내에서는 ‘내 나무 가꾸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송재순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