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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명예기자의 눈 29] 김선근 명예기자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1-12-04 조회수 : 593
   우리들은 지금 한 해를 마무리하며 메시아를 기다리는 대림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교회는 대림 제1주일부터 12월 16일까지 세상 종말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준비에,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 아기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며 준비하는데 역점을 둡니다.
 
   대림 제1주일, 우리는 구세주의 오심을 얼마나 고대하고 깨어있는가를 묵상하게 되고, 대림 제2주일에는 주님을 깨어 기다리기 위해 그에 합당한 준비가 필요하며 마음을 올바로 하고 그릇된 행동을 바로잡는 ‘진정한 회개’가 필요함을 묵상합니다. 대림 제3주일은 구세주가 오실 날이 가까워졌으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는 말씀이 선포되며 대림 제4주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눈앞에 둔 시간이므로 하느님 뜻에 기꺼이 응답하신 마리아의 순명이 부각됩니다.
 
   안셀름 그륀 신부는 대림을 ‘다다름’이라고 말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 ‘다다르기’를 기다리는 때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도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아니, ‘그분’은 우리를 찾아 나선 분이라고 해야 더 합당한 말일 것 같습니다.
 
   ‘그분’은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우리 집에 들어오고 싶으신 것이지요.
   우리는 자신에게만 너무 열중한 나머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건성으로 들을지도 모릅니다. 대림시기만큼은 우리가 집에 머물며 집 앞에서 우리를 불러주시는 ‘그분’의 목소리와 손짓을 놓쳐서는 안 되겠습니다. 우리 내면의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아니하고, 영혼 깊숙한 곳에서 우리를 손짓하는 ‘그분’의 다다름을 마음으로 알아차려야겠습니다.
 
   우리는 자주 집을 비우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어딘가 다른 곳에 가있기도 하며, 상념을 데리고 산보를 나가기도 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그분’을 영접하지 못하는 우(愚)를 범하고 맙니다. 우리가 우리 안에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오래 전, 우리에게 와 계신 그리스도를 아직도 오고 계시는 분이라고 체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번 대림은 내 속에 있는 쓸 데 없는 것을 비우고 자기 안에 이미 와 머물러 계시는 ‘그분’을 느껴야겠습니다. 내면 깊은 곳, 새로이 솟아나는 영혼의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움으로 가득 적시어 사랑으로 오실 ‘그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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