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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9일 수원대리구 권선동본당(주임 현민수 토마스 데 아퀴노) 솔밭한성구역의 한 가정에 구역장과 몇몇 교우들이 모여 부지런히 움직였다.
방 하나를 치우고 고해소를 준비한다. 거실에는 제대로 쓰일 좌식 탁자를 준비한다. 곧 시작될 대림구역판공을 위해서다. 7시가 가까워지자 구역 식구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각 반의 반장들은 정성껏 준비한 음식들도 가져왔다.
7시 10분 전 보좌 정천진(베드로) 신부가 수녀와 소공동체위원들과 함께 도착하자, 곧바로 판공이 시작되었다. 교우들은 다소 어색한 듯 머뭇거리다 이내 한명씩 고해실로 들어갔다.
이날은 약 10년 만에 권선동본당에서 구역 판공이 시작된 날이다. 7시 30분 판공을 잠시 중단하고 입당성가와 함께 구역미사가 봉헌됐다. 구역 식구 모두가 손을 잡고 함께 ‘주님의 기도’를 바친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 손을 맞잡으며 평화의 인사를 나눈다.
양형영성체를 하고 강복을 받은 후 다시 판공성사가 시작되고 교우들은 준비한 음식을 차린다. 모두들 함께 음식을 나누며 담소를 즐긴다. 오랫 만에 보는 이웃들도 있다. 이렇게 친교의 밤이 이어지고 있었다.
다음날인 11월 30일 벽산 2구역의 한 가정에는 현민수 신부가 원장수녀, 소공동체위원회장(윤영숙 데레사)과 함께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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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공 후 이어진 구역미사 강론에서 “부임한지 3개월이 지나 이제 본당에 대해 조금 대해 알게 되었는데, 구역장·반장 조차 없는 구역이 있는 등 소공동체가 활성화되고 있지 않은 현실에 놀랐다. 내년도 본당 사목에 소공동체활성화를 최우선목표로 하겠다”며 구역판공을 실시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였다.
이날 구역에서는 공석중인 반장을 선출하고 구역장과 반장 그리고 장소를 제공한 가정에 감사의 선물이 전달됐다. 미사 후 구역 식구들이 모여 각 반에서 준비해온 음식들을 함께 나누었다.
11월 29일 본당 주임신부와 보좌신부가 1개 구역 씩 나누어 방문하며 시작된 구역 판공은 12월 9일 총 16개 구역을 방문함으로써 끝이 났다.
현민수 신부는 “이번에 구역 판공을 시작한 것은 참 잘된 일이었다”며, “그간 구역장 반장 자리가 비어 있어 마음이 아팠는데 이번 방문을 통해 모두 채웠으며 구역민 스스로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사순과 대림시기에 48개 구역 모두를 방문하여 우리 본당 소공동체가 활성화 되도록 만들겠다”고 하였다.
판공장소를 제공했던 임광 3구역의 구역장 이명희(로사) 씨는 “본당 미사 때는 신부님이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이렇게 신부님께서 가정에 방문하시고, 마주보고 손을 잡으니 아주 가까워진 기분이다. 또, 아파트의 삭막한 분위기에서 이렇게 이웃들과 음식을 나누며 함께하니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는 소감을 말했다.
조정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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