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 20시 수원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최병조 요한사도 신부) 강당에는 필리핀을 비롯한 캐나다, 나이지리아, 체코슬로바키아, 베네수엘라 등 엠마우스 국제공동체 이주민 100여 명이 예수성탄성야미사를 봉헌하기위해 모여들었다.
최병조 신부는 성탄 전야 미사 강론을 통해 ‘아기예수의 탄생을 기뻐하며 하느님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빕니다. 구세주는 가난과 겸손으로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탄생하셨습니다. 별을 보고 멀리서 찾아온 동방박사들처럼 우리도 그분 앞에 가서 무릎 꿇고 경배합시다. 그분은 하느님과 같은 분이셨지만 당신 자신이 가장 겸손하고 비천한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습니다. 병자와 죄인을 부르러 오셨고,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에게 해방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나누시며 우리에게 사랑의 새 계명을 주시고 십자가상 죽음을 통해 우리 죄를 대신하고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분이 바로 오늘 밤에 탄생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주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는 내용의 교구장 주교의 성탄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미사 중에는 초등학생 이승엽(알빈요한) 군과 전승현(스테파노) 군의 세례식도 거행됐다. 최병조 신부는 “아기 예수의 탄생과 함께 세례 받은 이들을 축하하며, 대부와 부모는 이들을 신앙의 기둥이 되도록 잘 보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베트남 공동체의 성탄 전야 미사
이날 화서동성당 교육관 3층 대강당에서는 베트남 공동체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하오 신부의 집전으로 성탄 전야 미사가 봉헌되었다.
수원교구 관내 전지역에서 모여 온 베트남 출신 신자들이 강당을 가득 메우고 밖에 복도까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이날 일정은 연극(천지창조부터 아기예수 탄생까지)을 공연한 후 미사가 봉헌됐다.
이후 구유 분향에 이어 경배를 한 하오 신부는 이국땅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성탄성야 미사를 봉헌하러 모인 이들에게 아기예수의 은총과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고 인사했다.
하오 신부는 강론을 통해 “우리 모두 오늘 밤 탄생한 예수님과 하느님과 성모님께 경배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하느님은 우리 베트남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가난하고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대신하고 있으며, 죄인들의 회개를 바라고 있다”면서,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든지 각자의 양심에 따라 착하게 살고 열심히 생활을 한다면 구원을 받을 것”이라며, 여러분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사 후에는 노래와 경품추첨이 이어졌으며, 어린이들에게는 산타 모자를 쓴 하오 신부가 선물을 주었다. 하오 신부는 “베트남 공동체에서 마련한 자금으로 아이패드, 카메라, 오디오 등 평소 갖고 싶어하고 필요로 했던 경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경품과 노래가 이어지는 동안 시간은 자정을 넘어가고 있었으며, 모처럼 만난 이들은 준비된 간식(빵, 음료수, 사탕 등)을 나누며 시간이 지나감을 아쉬워했다.
전창남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