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 14일 수원대리구 권선동본당(주임 현민수 토마스 데 아퀴노 신부) 성모승천순례단의 디딤길 다섯번째 순례가 있는 날이다. 아직 밖은 어두운데 모여든 순례객들은 소성당에서 각자 묵상에 잠긴다.
본당 원장수녀가 현민수 신부를 대신하여 "미끄러운 눈길에 조심해서 다녀오라."며 단원들을 배웅한다. 오늘의 도보순례는 미리내성지를 출발하여 산길로 은이성지까지 가는 총 21Km의 여정이다.
오늘은 총 112명중 105명이 참여했다. 3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7시에 본당을 출발 미리내에 8시10분에 도착하였다.
성지입구 주차장에서 몸풀기 체조를 하고 성지 표지석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경당으로 이동 하였다.
(밤하늘에 흐르는 별처럼... 미리내성지)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에 위치한 미리내성지는 한국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의 묘소와 경당이 있는 한국천주교회에서 가장 유서깊은 성지이다.
미리내는 은하수의 순우리말이며 박해때 이곳에 모여든 천주교 신자들이 옹기를 굽고 화전을 일구며 살게 되었는데 밤이면 달빛아래 불빛이 은하수처럼 보인다하여 불리게된 이름이다. 현재 이곳에는 김대건 신부의 묘소와 함께 그의 어머니 고 우르슬라, 조선교구 제3대 교구장 페레올주교, 김대건신부의 시신을 이곳에 안장했던 이민식(빈첸시오)의 묘소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또한 수원교구 성직자 묘역이 있고 무명순교자16위가 모셔져있다.
수원교구의 대표적인 성지로 1928년에 건립된 김대건 신부 경당과 1907년에 건립된 미리내 성요셉 성당, 한국순교자103위시성기념성전이 있고 묵주기도의 길, 십자가의 길이 야외에 조성되어 있다.
경당 앞에서 함께 기도한 후 경당옆 산오름길로 들어섰다. 눈이 남아 있어 조금 미끄러웠지만 큰어려움 없이 애덕고개에 오를 수 있었다. 애덕고개비 앞에서 애덕송을 읽는다.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사랑의 근원이시며 한없이 좋으시므로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제 몸같이 사랑하나이다.' (애덕송)
오른쪽 임도로 들어섰다. 널찍하게 잘 정비된 도로이다. 한참을 걷다가 약 5Km지점에서 첫번째 휴식을 가졌다. 모두들 가져온 간식과 음료를 꺼내어 나누어 먹는다. 15분간의 휴식후 다시 산길을 걸어 망덕고개에 다다른다.
'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자비의 근원이시며 저버림이 없으시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통하여 주실 구원의 은총과 영원한 생명을 주소서.' (망덕송)
내리막길로 산을 내려간다. 이곳은 눈이 더욱 많이 쌓여 있었다. 산아래 마을로 들어섰다. 느티나무가 있는 다리에서 뒤쳐진 단원들을 기다리며 두번째 휴식을 가졌다. 마을을 벗어나자 57번국도로 들어선다. 도로변을 따라 걷다가 와우정사 입구로 들어선다. 커다란 부처 두상이 우리를 반긴다. 와우정사에서 세번째 휴식을 가졌다. 어느 교우가 준비해온 어묵을 맛있게 먹었다.
홍도의(안드레아),이정석(율리안나)부부를 만나본다. 홍도의 씨는 현직교사로 1차순례부터 지금까지 해당 성지에관한 자료들을 수집 프린트해와서 교우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 상세하게 정리된 자료는 많은 도움이 된다. 부인 이정석씨는 본당 성소분과장으로 봉사하고 있기도 하다. 이부부의 아들 홍석진(요한보스코)학생이 이번에 수원가톨릭대학교에 합격하여 본당교우들의 축하를 받았다.
휴식 후 와우정사를 좌측에 끼고 산길을 오른다, 이어 신덕고개가 나타났다.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진리의 근원이시며 그르침이 없으시므로 계시하신 진리를 교회가 가르치는 대로 굳게 믿나이다.' (신덕송)
다시 은이골방면으로 내려간다. 몇몇 교우들이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지만 별 어려움 없이 은이성지에 들어섰다.
미리 준비한 식사를 마치고 각자 성체조배를 한 후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오늘의 순례를 마감하였다.
*5차 순례길 여정
미리내성지도착 08시 10분/출발 08시 45분 -> 애덕고개 09시도착 -> 첫번째휴식 (약 5Km지점 10시10분도착/10시25분출발) -> 망덕고개 도착 10시43분 -> 마을다리앞 2차휴식 (11시10분도착/11시20분출발) ->와우정사도착 3차휴식(11시40분도착/11시55분출발) ->신덕고개 도착12시16분 ->은이성지 (도착 12시43분/ 13시50분출발) ->14시50분 성당도착
다음 6차 디딤길 순례는 2월11일에 양근성지에서 천진암성지까지 총 19.7Km를 걸을 예정이다.
* 성지설명 성지안내서 참조 인용
조정현 명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