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 아파트로 둘러싸인 안산대리구 하안본당(주임 정성진 요한세례자 신부) 마당이 모처럼 시끌벅적했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함성 소리로 성당 주차장이 떠들썩하다. 계속되는 한파가 조금 누그러진 가운데 정월대보름을 맞아 본당 모든 신자가 함께 한 가운데 오곡밥을 함께 나누고 윷놀이와 투호,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로 한데 어우러진 한마당이 펼쳐졌다.
신자들은 교중미사 후 구역·반별로 준비한 오곡밥과 나물을 나눠 먹은 후 지역·구역 대항 각종 민속놀이로 열띤 승부를 펼쳤다.
주차장 앞마당에는 각 조별 점수를 확인할 대진표와 참석한 모든 신자가 함께 나눌 경품 그리고, 갈증 난 놀이꾼들의 목을 적셔 줄 막걸리와 음식이 푸짐히 마련됐다.
경기에 참여한 많은 신자들은 조를 이루어 멍석으로 만들어진 윷놀이 판 앞에 모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며 강한 승부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승패에 상관없이 한마음으로 어울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박수와 환호, 탄성이 마당 구석구석에서 터져 나오고, 이날 환영식에 참석했던 예비신자들도 함께 해 자연스럽게 가족으로 하나 되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본당 사목협의회 상임임원들은 따뜻한 간이 난로와 훈훈한 정으로 추위를 녹여줬으며, 참가자 모두는 푸짐한 선물과 축하 박수로 모두가 승자가 된 듯 웃음꽃을 피웠다.
매년 하안본당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우리 민족 고유 민속놀이인 윷놀이와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등을 하며 전 신자들의 단합을 도모하고 있다.
글. 최효근 명예기자 사진, 성재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