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정자동성당이 교황청으로부터 주교좌 대성당으로 공식 인준을 받으면서, 우리 교구는 두 개의 공동 주교좌성당을 갖게 됐습니다.
예전 고등동주교좌성당은 공간이 협소해 교구의 주요 행사를 치르기엔 힘겨웠지요. 이때문에 새로 지은 조원동성당을 주교좌성당으로 자리매김 시켰던 겁니다. 그러나 교구가 급격히 발전함에 따라 조원동성당도 주교좌로서는 규모 면에서 부족함을 보이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1997년 2월 조원동본당에서 정자동본당을 분리, 신설했었지요.
당시 교구발전의 새로운 디딤돌을 다지는 노력 중, 우리 교구가 특별히 사목적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분야는 청소년사목이었습니다. 정자동성당 봉헌식이 끝나고 곧바로 우리 교구는 ‘가톨릭 청소년 문화원’을 개원했습니다. 청소년 문화원은 사목교서의 정신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구심점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지요.
수원시 장안구 화서동, 구교구청사를 새로 단장해 문을 연 가톨릭 청소년 문화원은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관심과 배려로 용기와 희망을 주고, 인성과 복음적 덕행의 조화 등을 가르치고 지원하는 청소년 전문기관입니다.
따라서 청소년 문화원은 청소년들이 안고 있는 갖가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교구와 본당, 지역사회 청소년활동을 지원·지도·분석·평가·시행하는 역할의 중심으로 기대를 모으게 됐습니다. 120여 명이 한번에 숙식하며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반시설도 갖춰 더욱 눈길을 끈 시설이기도 했습니다. 저 또한 청소년 문화원이 청소년사목의 핵심인 ‘청소년 사랑’ 운동을 보다 본격적으로 펼쳐주길 크게 기대하며 개원 축하인사를 전했습니다.
우리 교구는 전국 각 교구 중 가장 먼저 청소년국을 설립한 교구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지요.
그 당시에도 사회 곳곳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유해를 끼치는 환경이 난무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 청소년들은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었지요. 교회와 학교 밖에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설립된 청소년 문화원은, 청소년들을 위한 올바른 문화를 제공하고 유해 환경에 감염된 청소년의 재활과 자립에 크게 기여할 구심점이었습니다.
▲ 2007년 수원대리구 가톨릭 청소년 문화원 축복식에서 최 주교(가운데)와 수원대리구장 최재용 신부(왼쪽) 등 관계자들이 기념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기존 건물을 40년 만에 새 단장,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
정리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