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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권선동본당성모승천순례단 디딤길순례(6차)

작성자 : 조정현베네딕토 작성일 : 2012-02-13 조회수 : 797

 
   추위가 한풀 꺾인 2월 11일 이른 아침 순례단원들이 어둠속에 소성전으로 향했다.
   이날은 권선동본당 성모승천순례단의 디딤길 여섯 번째 순례 날로, 양근성지에서 천진암성지까지 총 19.7Km의 길을 걷게 된다.
 
   본당원장 수녀가 배웅을 나와 “오늘 순례길이 험하다고 들었는데 원래 하느님을 만나러 가는 길은 험한 법이다. 조심해서 잘 다녀오고 순교자들의 영성을 많이 받아 오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참석 인원은 총 112명중 107명(추가8명 제외)이다. 이번 6차부터는 버스자리가 남아 원하는 신자들을 다시 모집하였는데, 총 10명이 신청하여 8명이 새로 합류했다.
   함께 디딤길을 걷게 된 이복남(마르코·73세) 씨를 만났다. “어찌하다 등록 기회를 놓쳐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다시 기회를 주어져서 너무 고맙다. 나머지 일정을 모두 함께하고 기회가 되면 꼭 완주를 하고 싶다.”는고 소감을 말하였다.
 
   세대의 버스로 성당을 출발한 우리는 양근성지에 8시30분에 도착하였다. 
 
최초의 신앙공동체가 형성된 양근성지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에 위치한 양근성지(전담 권일수 요셉 신부)는 고구려시대부터 이어온 유서깊은 곳으로 주어사 강학을 주도한 권철신과 한국 천주교 창립주역의 한분인 권일신이 태어난 곳이며 조숙베드로 권천례데레사 동정순교부부가 태어나고 신앙을 증거한 곳이기도 하다.
   ‘양근’이란 버드나무뿌리라는 뜻으로 튼튼한 기초라는 의미도 있어 한국천주교역사 안에서 차지하는 양근성지의 의미를 상징하고 있다. 최초의 신앙공동체가 형성되었고 전국으로 천주교 신앙이 퍼져나간 모태이다. 
 
   몸풀기 체조와 시작기도를 마치고 도보순례를 시작했다.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를 걷다가 강변 산책길로 들어섰다. 얼음이 녹은 강을 따라 걷는 길은 상쾌하다. 강변에 있는 버들개지가 벌써 봉긋 솟아올라 이미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양근대교를 건너 98번 국도길을 따라 걸었다. 차 통행량은 많지 않으나 인도가 없어 상당히 위험한 길이다. 일렬로 늘어서 걷는 순례단의 모습이 신기한지 지나는 차량마다 쳐다보기 바쁘다. 매봉재고개를 넘어 9시53분 화양2리 입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몸 풀기 체조를 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세월리고개를 넘어 98번 국도를 따라 곤지암방향으로 가다 왼쪽으로 대감마을(양평군 강상면 대석리) 간판이 나타났다.
 
  이곳은 권철신과 권일신이 살던 곳으로 이곳에서 이존창과 류항검이 권일신에게서 세례를 받았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용담리 여주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했다. 백자리와 하품리를 거쳐 상품리 상품초교에서 오른쪽으로 가자, 산북성당(공소)이 나타났다.
 
   전임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가 사목하는 곳이다. 우리를 마중나온 최덕기 주교는 한사람 한사람 손을 잡아주며 반겨주었다. 곧바로 최덕기 주교 주례로 우리 순례단을 위한 미사가 봉헌되었다.
 

   최덕기 주교는 강론을 통해, 성지순례의 역사를 설명하고 “성지 도보순례는 하느님과 함께 걷는 길을 의미한다”면서, “성지를 도보로 순례 하게 되면, 첫째 하느님을 만나게 되고 둘째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기회가 되며 셋째 순교정신을 배우게 된다”고 말하고 새로운 자세로 신앙생활을 하라고 격려했다. 미사 후 성당식당에서 최덕기 주교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였다. 
   식사 후 산북공소 교우들이 타준 쌍화차를 마시며 순례단에서 예쁘게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연인을 만났다.
 
   권선동본당의 김상원(리노·31세)씨와 인천교구 송리나(리나·28세)씨.
 
   모태신앙인 송리나 씨가 김상원 씨를 사귀며 교리를 받게 하여 김상원 씨가 지난해 12월에 세례를 받았단다. 김상원 씨가 예비신자 때부터 함께 디딤길 순례에 참여하여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는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최덕기 주교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후 순례단은 앵자봉으로 향했다. 주어사 터로 가는 길은 눈이 녹지 않아 모두들 조심조심 올라갔다. 주어사 터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했다. 앵자봉 서쪽자락에 현재 건물터 5기만 남아 있는 주어사(여주군 산북면 하품리)는 권철신과 제자들이 강학모임을 하던 장소였다. 천주교 신앙에 대해 서로 묻고 대답하며 토론하던 이곳이 곧 한국 천주교회의 요람지라 할 수 있다.
 
   다시 등산로로 올라 앵자봉을 거쳐 천진암성지( 사진4878,4896)에 도착하였다. 

 
* 6차 순례길 여정
 양근성지도착 08시30분/ 출발08시40분 ->매봉재고개 09시26분 ->1차휴식 화양2리입구 (09시53분도착/10시9분출발) ->세월리고개 10시15분 ->대감마을 10시52분 ->2차휴식 용담리여주휴게소(11시20분도착/11시25분출발) ->산북성당 (12시10분도착, 미사 및 점심식사 /13시45분출발) ->주어사터 14시56분 ->천진암성지 1그룹 도착 17시10분 최종그룹 도착 17시50분/18시 2분출발->성당도착 19시20분
 
다음 7차디딤길 순례는 3월10일 수리산성지에서 수원성지까지 21.8Km를 걷게 된다.

조정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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