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월피동본당 무지개 지역 소공동체 탐방
작성자 : 박명영
작성일 : 2012-04-01
조회수 : 1643
가파른 계단을 딛고 4층으로 올라서니 연도 소리가 들려왔다. 열 명 정도의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서 바치는 연도 소리는 사순절의 바람을 타고 지난 3월 한 달 동안 이어져 왔다. 힘이 들어서 가파른 계단을 오르기도 숨찬 어르신들은 이렇게 지역에 무슨 일이 일어나면 솔선수범하여 기도하고 활동하고 계신다.
“갑작스런 아들의 죽음 앞에서 눈물조차 흘리기도 부끄럽다는 심정이었다”고 말한 이 댁 자매는 “한 달 동안의 어르신들의 기도 덕분에 슬픔에서 벗어났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연도가 끝나면 저녁에는 형제님과 함께 아들을 위해 매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또한 봉사도 하겠다고 했다.
2구역장 박순덕(막달레나·73) 씨는 “아들의 죽음 앞에서 마음 붙일 때가 없어하는 형제 자매를 도와주기 위해 주님께서 우리 지역 식구들을 이끌어주시어 계속 연도를 바침으로 그 집 식구들에게 위로가 되었고 신앙심도 더 깊어지게 되었다” 며 “우리 지역 식구들이 이렇게 기도한 덕분으로 주님의 뜻을 이루게 되어 형제님과 자매님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며 매우 기뻐하였다.
이렇게 박순덕 구역장은 일흔이 넘은 나이에 성당에 무슨 일이 일어나면 제일 먼저 움직이며, 무슨 일이든 솔선수범하는 분이시다.
무지개 지역에서는 지역장과 구역장 두 분 그리고 반장이 세 명이 있다. 지역 특성상 낮에는 젊은 자매들은 다 직장으로 나가고 어르신들만 남아 소공동체 모임과 지역에 슬픈 일이 일어나면 이렇게 한마음으로 모여서 기도하고 활동한다.
박명영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