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어농성지 선포 제25주년 감사미사
작성자 : 성기화
작성일 : 2012-05-19
조회수 :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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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농성지(전담 김태진 베난시오 신부)는 5월 19일 성지 현지에서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로 ‘어농성지 선포 제25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오후 2시 성지 내 순교자 묘역 미사 터에서 거행된 감사미사는 전임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와 용인대리구장 김학렬(요한사도) 신부를 비롯한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으며, 전국 각지에서 온 700여 명의 순례자들이 함께 참례했다. 또한 이천시장 및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자 등도 함께 했다.
이성효 주교는 미사강론을 통해 “이곳 어농성지에서 현양하는 윤유일(바오로)·지황(사바)·최인길(마티아) 등 세 분의 순교자들은 오늘 제1독서에 등장하는 아폴로·프리스킬라·아퀼라 등 세 인물과 흡사하다”며, “이분들은 모두 ‘담대히’ 복음을 전파했다는데 그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또,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로 윤유일 등 3인의 밀사들이 어려운 간난을 무릅쓰고 처음으로 성직자를 모시어 교회의 모습을 갖추는데 크게 기여한 한국 교회사적 의의를 설명한 이성효 주교는 “오늘 복음 중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라는 말씀은 200여 년 전 윤유일 순교자의 ‘성직자 영입정신’을 이 시대의 우리가 구현해야 하는 자세에 귀착된다”며 “그 ‘순교자들의 씨앗’인 우리 신앙인들은 백색순교의 자세로 일상생활 중에 순교신심을 열정적이고도 구체적으로 실현시켜야 한다”고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끝으로 지난 25년 동안 성지 성역화를 위해 헌신한 역대 성지전담 사제와 성지위원들, 인근 이천본당 공동체, 특히 파평윤씨 제학공파 문중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 이성효 주교는, 초기 교회 신앙선조들을 본받는 노력을 우리 모두가 함께 기울여 나가자고 거듭 청했다.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어농리에 위치한 어농성지는 ‘고난의 밀사’인 윤유일 바오로(1760~1795) 순교자와 ‘조선교구 최초의 선교사’인 주문모 야고보(1752~1801) 신부 등 ‘하느님의 종’ 17위 순교자 현양 성지로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고 어머니 품 속 같은 아늑한 성지이다.
어농성지는 1987년 제2대 교구장 고 김남수(안젤로) 주교에 의해 축복되었으며, 2002년 8월 제3대 교구장 최덕기 주교에 의해 ‘을묘, 신유박해 때 순교하신 선조들을 기리고 현양하기 위한 기념 성지’로 선포되었다.
한편, 1801년 신유박해 때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한 ‘하느님의 종’ 윤유오(야고보) 순교자의 직계 후손인 故윤필영(尹弼英·베드로, 1915~2009) 씨는 어농성지가 위치한 이천시 모가면의 토지 일부 2천 4백여㎡를 기증해, 2003년 10월 19일 교구 은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청소년 사목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어농성지는 복사학교, 기도생활체험학교, 음악피정 등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