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밤샘기도’로 시작
토요일 오후 2시로 시간 변경
매주 전국 200여 명 신자 참여
▲ 남양성모성지는 파티마 성모발현 100주년을 준비하며 지난해 12월부터 ‘평화통일기원 묵주기도 100단 바치기’를 전개하고 있다. 이 기도에는 매주 전국 각지에서 200여 명의 신자들이 모여 4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되는 묵주기도에 참여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남양성모성지(전담 이상각 신부)의 ‘평화통일기원 묵주기도 100단 바치기’의 열기가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다가오는 파티마 성모발현 100주년을 준비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평화통일기원 묵주기도 100단 바치기’는 야간에 밤샘기도로 해오던 것을 지난 1월부터 오후 2시로 변경해 더 많은 신자의 참여를 이끌어 매주 전국 각지에서 200여 명의 신자들이 모여 기도하고 있다.
성지는 4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되는 평화통일기원 100단 묵주기도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신자들의 신앙도 돕고 있다. 성지는 100단 묵주기도 후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7시부터 ‘음악과 함께하는 주일복음 렉시오디비나 및 성시간’을 실시한다. 이어 9시부터는 특전미사를 봉헌하고 미사 후에도 자유롭게 경당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에 평화통일을 기원하고 자신의 신앙생활도 풍성히 하고자 성지를 찾는 신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매주 아내와 함께 ‘평화통일기원 묵주기도 100단 바치기’에 참여하고 있다는 김태광(요셉·53·대전교구 성정동본당)씨는 “남북통일을 위해 묵주기도 100단을 봉헌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신앙과 삶에 많은 도움을 받는 것 같다”면서 “이제는 시간과 정성을 봉헌하는 일 자체가 마음이 편하고 기쁨에 차서 토요일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상각 신부는 “북한 주민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느끼는 마음으로 이 묵주기도를 했으면 좋겠다”며 “성지를 찾아올 수 없더라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각자의 자리에서 5단이든 10단이든 함께 묵주기도를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산주의의 붕괴를 예언한 파티마 성모의 전구로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을 이루고자 기도운동을 펼치고 있는 남양성모성지는 평화, 특별히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과 가정을 위해 기도하는 성모성지로 선포된 곳이다. 또한, 남양성모성지는 파티마 성모발현 100주년이 되는 2017년 5월 13일 남북통일기원 남양성모마리아대성당을 봉헌할 계획이다.
인터뷰 / 남양성모성지 전담 이상각 신부
“평화통일 위한 지속적 기도운동 절실한 때”
“독일의 통일도 라이프치히성당에서 시작된 기도운동에서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통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속적이고 전국적인 기도운동이 절실한 때입니다.”
남양성모성지 전담 이상각 신부는 평화통일을 위해 전국 신자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 신부는 기도는 한 번에 그치고 마는 이벤트와 같은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꾸준하게 그들을 기억하는 기도야말로 북한 사람들을 위한 기도라는 것이다.
이 신부는 “우리는 예수님이 그러셨듯이 그들과 함께 대신 울어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며 “공산주의라는 강도를 만난 북한 사람들은 우리가 도와주고 감싸 안아줘야 할 이웃”이라고 호소했다. 동시에 이 신부는 ‘통일이 되면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이기적이고 잘못된 관념을 버리라고 당부했다.
“파티마 성모를 목격한 루치아 수녀도 파티마 성심의 승리 안에는 소련만이 아니라 북한의 회개도 포함돼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앞둔 우리가 할 일은 파티마의 티 없으신 성심에 청하는 것입니다.”
이 신부는 파티마 성모의 전구야말로 우리나라 평화통일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신부는 매주 토요일 ‘평화통일기원 묵주기도 100단 바치기’를 진행하면서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에 맞춰 ‘평화통일기원 남양성모마리아대성당’ 건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 신부는 우리나라 최초의 성모성지이자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성지로 선포된 남양성모성지에서 시작한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운동이 전국 곳곳으로 크게 확산하길 바란다.
“대성당 건축을 위해 봉헌도 필요하겠지만, 물질적으로 어려우면 봉헌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기도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평화통일을 위해 함께 기도합시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