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리구(대리구장 김학렬 요한사도 신부)는 6월 6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용인캠퍼스에서 <제4회 용인대리구 청년축제 ‘탈리타 쿰!’>을 개최했다.
이번 축제는 ‘하느님을 향하여 제 마음과 제 몸이 환성을 지릅니다’(시편 84, 3)를 주제로 펼쳐졌다.
용인대리구 내 38개 본당 중, 동천성바오로본당 등 7개 본당 청년회원 3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캠퍼스 내 세향관에서 열린 이날 축제는, 오전 10시부터 명랑운동회·경연·토크콘서트 순으로 진행됐으며 오후 5시 파견미사로 마무리됐다.
오전 내내 명랑운동회를 통해 본당에 상관없이 서로가 친숙해진 청년들은 오후 경연 전에 현정수(요한사도·안양대리구 비산동본당 주임) 신부가 이끄는 ‘이노주사’의 열정적 축하공연으로 한층 더 고무된 모습이었다.
이어 ▴보라동성가정(아카펠라) ▴수지(노래·율동) ▴이천(노래·율동) ▴죽전1동하늘의문(아카펠라) ▴동천성바오로(노래·율동) ▴신갈(작은 악단) ▴상현동(뮤지컬) 순으로 7개 본당 팀이 열띤 경연이 펼쳐졌다.
각 팀이 본당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두 시간 가까이 겨룬 결과, 20명의 참가자들이 깔끔한 작품 구성력을 바탕으로 관객과 함께 일치감을 보인 이천본당의 ‘아도나이’(아껴주고 도와주고 나눠주는 이천본당) 팀이 영예의 대상을 받아 우승기를 가져갔다.
이천본당 청년회 정경호(프란치스코·26) 회장은 “최근 본당의 연이은 크고 작은 행사가 있었음에도 ‘탈리타 쿰!’ 공연 준비를 위해 애써준 모든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며 “1년 가까운 준비기간 동안 ‘하느님 안에서의 일치’를 실감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주임 안준성(마티아) 신부와 함께 청년들의 짜임새 있는 율동과 노래를 객석에서 지켜본 이천본당 이병대(모세·58) 총회장은 “주임 신부님의 사목방침에 따라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해 본당 공동체가 혼연일체가 돼왔다”며 “사회·경제적으로 적잖은 시련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매 순간 하느님 뜻에 맞갖게 신앙을 디자인하는 젊은이 되자
경연 후, 대리구 내 5명의 사제들의 공동집전으로 파견미사가 봉헌됐다.
미사를 주례한 용인대리구 청소년국장 조남구(마르코) 신부는 강론을 통해 “오늘 복음 말씀 중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신 주님은, ‘지금 여기(Here In Now)’라는 우리들의 시간과 공간 안에서도 함께 하신다”며 “교회와 나라의 희망인 청년 여러분은 하느님의 영원한 현재 안에서 은총의 불을 깨닫고 매 순간을 아름답게 디자인하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파견미사 전에는 영화계의 거장인 임권택(바오로·76·보정본당) 감독과의 토크콘서트가 마련됐다. 임권택 감독은 이 자리에서 그가 메가폰을 잡았던 100여 편의 작품 중 한국적 정서가 물씬 담긴 <서편제>·<아제아제 바라아제>·<만다라>·<아다다>·<씨받이> 등을 열거하면서,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꾸밈없는 문화적 개성으로 승화시켜 스크린에 담아내려고 노력했다”며 자신의 영화 인생을 잔잔히 술회했다.
대담 진행을 맡은 용인대리구 청년연합회 박인용(안드레아·30·모현본당) 회장은 한 시간 동안의 토크콘서트를 마치며, 지난 5월 27일 보정성당에서 세례를 받은 임권택 감독에게 세례성사를 축하하는 뜻으로 꽃다발과 함께 ‘탈리타 쿰!’ 축제 로고가 새겨진 십자가상을 선물했다.
박인용 회장은 “용인대리구가 2009년 ‘탈리타 쿰!’을 발족한 이래 청년축제의 외연을 넓히는 한편 프로그램 등의 내실을 다져왔다”며 교구 내 다른 대리구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