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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나는 평신도다] 찾아다니며 미용봉사하는 조애덕씨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2-06-24 조회수 : 498
거동 불편한 이들 찾아 30년 동안 미용봉사 전념
영육 지친 이 언제든 쉬어갈 쉼터 만드는 일 계획 중
 
   “정말로 손길이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는 사람이야말로 정말로 미용이 필요한 분들이죠.”
 
   수원대리구 북수동본당에 가면 특별한 미용사를 만날 수 있다. 노란머리에 고무신을 신고 항상 성경을 들고 다니는 이 미용사는 손님이 오길 기다리지 않는다. 오히려 찾아올 수 없는 손님을 찾아 방방곡곡을 뛰어다닌다. 자그마치 30여 년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미용봉사를 해온 조애덕(아델라·52)씨는 오늘도 가위를 들었다.
 
   “제 이름이 애덕이에요. 사랑하려면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들어가야 해요. 그래야 진짜 사랑을 전할 수 있어요.”
 
   늘 베푸는 삶을 사셨던 부모님을 보고 자란 조씨는 미용에 관심을 두고 배우기 시작하면서 미용봉사를 시작했다.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미용봉사뿐 아니라 허드렛일 봉사며 기도봉사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이름처럼 사랑하기 바쁜 나날을 보냈다.
 
   미용실을 찾기 힘든 시골 마을에서부터 수도원, 교도소, 병원에 이르기까지 미용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다녔지만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조씨의 봉사하는 마음의 중심에는 늘 하느님이 있었다. 매주 강론을 메모하며 늘 성경을 들고 다니는 그는 “내 사랑이 아닌 하느님의 사랑으로 봉사하며 하느님 영광을 드러내고 싶다”고 했다.
 
   수많은 봉사로 하느님의 사랑을 독차지했을 것만 같은 조씨지만 큰 시련도 겪었다. 미용의 중심지라고도 할 수 있는 서울 명동에서 일하면서 각종 대회에 출전해 상을 타고 강사로 활동할 정도로 ‘잘나가던’ 조씨였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믿었던 이들이 등을 돌리고 가진 재산도 모두 사라졌다. 조씨의 손엔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렇게 평생에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난 그는 이제 오히려 하느님께 감사한다.
 
   “봉사는 나를 비우고 낮춰야 할 수 있는 것이죠. 겸손해지고 낮아질 수 있도록 고통을 허락하셨다고 생각해요. 예수님께서 늘 참아주시고 돌봐주셨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봉사할 수 있어요.”
 
   신발 끈 묶을 시간조차 아까워 고무신을 신으며 봉사한다는 조씨의 꿈은 ‘쉼터’를 만드는 일이다. 육적으로 영적으로 지친 이들이 언제든지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피정도 프로그램에 맞춰서 움직이는 것이 대부분이잖아요. 신자 분들이 쉴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는 게 늘 안타까웠어요. 또 오갈 데 없는 어르신들을 모시면서 살고 싶어요.”
 
※봉사 필요하신 분 010-4731-8639 조애덕(아델라)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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