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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기획] 세례자성요한수녀회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2-06-24 조회수 : 594
아이들 돌볼 수 없는 새터민 부모들 위해
어린이집 운영 노하우로 세심하게 보살펴
한글 교육·심리 치료 등 프로그램도 모색

   5살 영욱이는 2년여 전, 엄마와 함께 압록강을 건너 남한으로 왔다. 어렵사리 식당 주방 일자리를 구한 영욱이 엄마는 밤 늦게까지 일하느라 영욱이를 돌볼 겨를이 없다. 영욱이는 엄마가 퇴근하고 집에 올 때까지 혼자 집을 지켜야만 한다. 영욱이 엄마는 바쁜 와중에도 혼자 남은 아이 걱정에 늘 불안하다.
 
   지난 3월 19일 축복식을 가진 세례자성요한수녀회(원장 김숙희 수녀) ‘알폰소 푸스코의 집’은 영욱이와 같은 경우의 새터민 미취학 아동들의 보금자리이다. 생업에 매달리거나 건강 등의 이유로 아이를 돌볼 수 없는 부모들을 위해 아이들을 맡아 기르는 것.
 
   교구 내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등 어린이, 청소년 교육에 소명을 가진 수녀회는 자신들의 소명과 맞닿은 새로운 사도직에 대한 갈망과 함께 이 시대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수녀들은 고민과 기도 끝에 새터민들을 위한 사도직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리고 ‘알폰소 푸스코의 집’을 마련했다. 건물을 완공하기까지 교구, 본당 등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이어졌다. 원장 김숙희(데레사) 수녀는 “최근 사회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탈북자 문제를 돌아보고,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고자 ‘알폰소 푸스코의 집’을 열었다”며 “우리들만의 힘으로는 어려운 일이기에 하느님과 주변 이들의 도움이 컸다”고 밝혔다. 수녀회는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매월 셋째 금요일 오후3시 왕림성당에서 ‘알폰소 푸스코의 집’ 후원자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수녀회는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의 양성소로 쓰기 위해 마련한 땅에 지상 2층짜리(총면적 2198㎡) 건물을 짓고 설립자 알퐁소 마리아 푸스코 신부의 이름을 따 ‘알폰소 푸스코의 집’이라고 이름 붙였다. 1층은 새터민 아동을 위한 공동생활 가정, 2층은 수녀회 양성소로 구성돼 있고, 다락방에는 경당이 있다.
 
   현재 ‘알폰소 푸스코의 집’에는 두 명의 수녀들이 4살 진수(가명)와 함께 살고 있다. 진수는 수녀들을 ‘이모’라고 부르며 따른다. 어린 진수의 재롱에 할머니(?) 수녀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날 날이 없다. 세례자성요한 어린이집 원장 김인숙(끼아라) 수녀는 “어느 할머니든 자신의 손자ㆍ손녀가 예뻐 보이지 않는 이들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도 수녀들끼리 우리 진수가 신동이 아닐까 하고 이야기를 나눌 정도”라고 생활상을 전했다.
 
   수녀들은 식사부터 교육까지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들을 세심하게 챙겨준다. 10여 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해온 수녀들의 노하우가 ‘알폰소 푸스코의 집’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진수가 뛰어놀 때는 친구가 돼주기도 한다. 건물 내 정원 자연환경을 활용해 진수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다. 또한 수녀들의 일과에 따라 저절로 신앙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크다.
 
   ‘알폰소 푸스코의 집’ 정원은 7명. 수녀들은 진수를 비롯해 점차 늘어날 새터민 아동들의 온전한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한글 교육과 심리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수녀들은 청년들의 자원봉사 연계에도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수녀들은 새터민들을 이해하기 위한 평신도 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알폰소 푸스코의 집’ 보육사 하말련(베로니카) 수녀는 “새터민 자녀들은 취학 전부터 세심한 돌봄이 필요하다”며 “평신도들이 새터민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원·봉사활동·후원 문의 031-227-4212, 010-3424-4230
 
 ▲ 가족의 식사 시간. 수녀들에게 진수와 함께하는 식사 시간은 언제나 즐겁다.
 

 ▲ 밝은 표정으로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수녀들의 모습. 알폰소의 집 수녀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날 날이 없다.

 

 ▲ 지난 3월 축복식을 갖고 새터민 미취학 아동들을 보살피고 있는 알폰소 푸스코의 집 전경.
 

이우현 기자 (helen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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