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2012 경기도 종교화합 한마당
작성자 : 성기화
작성일 : 2012-06-28
조회수 : 707

‘2012 경기도 종교화합 한마당 축제’가 6월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올해 첫 번째로 개최된 이 대회는 개신교·불교·천주교 등 3개 종파 신앙을 가진 950여 명이 참석했다.
축제는 제1부 개회식 및 ‘어울림 한마당’ 제2부 ‘화합의 장’ 제3부 ‘도약의 장’으로 이어졌다. 또한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운동장 한 켠에서는 ‘생명 나눔으로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사단법인 ‘생명 나눔 실천본부’(이사장 일면 스님)가 펼치는 장기기증 캠페인도 있었다.
오전 10시 봄·여름·가을·겨울 네 팀으로 구성된 선수단 입장에 이어, ‘국민의례, 개회선언 및 개회사(김영진 목사), 축사(용주사 주지 정호 스님, 봉선사 주지 정수 스님, 수원교구 원천동본당 주임 이기수 요아킴 신부)에 이어 다문화가정 등에 대한 성금 전달식’이 열려 이날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대회장인 김영진 목사는 개회사를 통해 검은색·흰색·갈색의 소 세 마리가 힘을 합쳐 호랑이를 물리쳤다는 설화를 들며, 믿음을 통하여 인간 생활의 고뇌를 해결하고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추구하는 우리 종교인들이 힘을 합쳐 자비와 사랑이 가득한 세상을 구현하는데 마음을 그러모으자고 말했다.
연단에 올라 “반갑습니다! 사랑합니다!”를 크게 외치며 축사를 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여러분 가운데서 스님들이 가장 빛이 나는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박수와 함께 환호했다. 이어 김문수 지사는 쾌적한 잔디 운동장에서 행복한 한마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 이덕환(야고보) 신부의 장례미사 관계로 부득이 함께할 수 없었던 공동대회장인 교구 사무처장 이영배(안토니오) 신부를 대리한 이기수 신부는 축사를 통해, 라틴어 ‘Ad majoriam Gloriam Dei’(더 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를 들며, 개인의 생각대로가 아니라 우리라는 공동체로 외연의 틀을 확장시켜 사랑의 정의가 넘실되는 세상을 만들자고 말했다.
‘화합의 장’에서 상호 협동하여 통일되고 조화된 자세를 취하는 체조를 통해 준비운동을 마친 참석자들은 ‘놀이마당, 미션 어드벤처, 명랑운동회’ 등 갖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부대끼고 웃음 짓는 가운데 종파의 벽을 허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차츰 고조시켰다.
운동장 천막에서 점심식사 후에는 레크리에이션으로 이어지는 ‘도약의 장’이 마련됐다. 이 가운데는 목사와 신부가 한 팀이 되어 스님들과 상대하는 족구시합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동점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개신교·천주교 팀이 가까스로 이기자 서로 격려와 위로를 해주는 아름다운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훌라후프 경기에서 상당한 실력을 보여줬던 데레사 수녀(원천동본당·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는 세 개 종파가 함께한 시간이 그지없이 행복했다고 전했으며, 성무(性無) 스님(용주사 총무국장·53)은 종교는 다를지라도 배달의 한 민족이라는 동질감과 함께 여러 가지 게임으로 인해 다른 종파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솟아 뿌듯하고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후 2시 피날레를 장식하는 ‘손에 손잡고’(Hand in Hand)를 함께 부르며 참가자들은 내년엔 좀 더 많은 인원이 모여 멋진 드라마가 전개되기를 기원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4대 종단 ‘성직자’ 축구대회가 2002년 처음 개최된 이래 2005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지만,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 종교가 다른 ‘평신도들’과 수도자·성직자들이 한데 어울리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종교지도자협의회가 주최하고 경기도 및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총회장 김영진 목사)가 주관했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