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권선동본당성모승천순례단 디딤길순례 (11차)
작성자 : 조정현베네딕토
작성일 : 2012-07-16
조회수 : 578
권선동본당(주임 현민수 토마스 데 아퀴노 신부) 성모승천순례단의 열한 번째 순례날인 7월 14일, 일기예보와 달리 비는 오지 않았다. 소성전에 단원들이 모이자 최덕빈(안토니오) 씨는 오늘 일정에 대해 설명하며 “마지막 구간에 수리산을 넘는 여정이라 좀 어려운 일정이 될 것 같다. 아무런 사고 없이 마칠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하자”고 당부했다.
현민수 신부는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위해 비를 잠시 미루신 것 같다. 천국을 향한 여정이라 생각하고 서로 마음을 열고 기쁜 마음으로 순례를 하라” 고 말하고 순례 안에서 주님을 만나는 은혜로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강복을 주었다.
이날 여정에서는 남양성모성지에서 수리산성지까지 25Km거리를 총 112명 중 98명과 추가 6명을 포함 해 총 104명이 함께 했다.
남양성모성지에 도착한 순례단은 시작기도를 바치고 함께 묵주기도 길을 돌며 기도를 한 후 수리산성지를 향해 출발했다.
성지 앞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길은 도로를 따라 걷게 되어 있어 일렬로 행렬을 이루어 걸었다. 상당히 위험한 길이 계속 되었지만, 비도 오지 않고 흐린 날씨라 걷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한 시간여를 걸어 1차 휴식지인 카리브주유소에 도착하여 달콤한 휴식을 가졌다. 음료수와 간식들을 꺼내 서로 나눠 먹었다. 회가 거듭될수록 교우들 사이가 더욱 더 가까워져서 일종의 전우애를 느낀다.
순찰을 나온 경찰차가 우리를 따르며 뚝방 길로 들어 설 때까지 교통정리를 해주었으며, 이에 모두들 박수를 쳐서 고마움을 표시하였다.
도로를 걸을 때와는 달리 뚝방 길을 걸으니 모두들 발걸음이 가볍다. 비를 맞은 논은 초록의 벼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고 길옆에선 들꽃들이 손을 흔든다. 그렇게 약 30분을 걸어 인공습지 공원에 도착하여 두 번째 휴식을 가졌다.
오늘은 권사마(권선동성당을 사랑하는 마라톤 동호회)회원들을 만났다.
순례단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이 총 12명이다. 이들은 마라톤을 하며 배운 지식을 순례단을 위해 나누어 주고 있다. 몸풀기 체조 지도, 응급처치 등 실질적으로 순례단을 이끌어가고 있다. 권사마 회장 박충기(프란치스코) 씨는 “열심히 참여해주는 회원들이 너무 고맙다”면서, “이번에 불참한 정수옥(마르코) 회원은 국토종단 537Km 울트라 마라톤에 참가하여 507Km까지 뛰고 아쉽게 포기하여 병원에 있다”며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다.
다시 출발한 순례단은 비봉자연주말농원과 동화교를 거쳐 수변산책로를 경유하여 본오동성당에 도착하였다. 본오동성당 옆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교우가 운영하는 식당인데 할인 가격으로 푸짐하게 먹었다. 식사를 마치자 비가 쏟아진다. 휴식 후 다시 출발하자 비가 그쳤다.
안산은 도로 옆으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 걷기가 너무 편하였다. 간간이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곧 그쳤다. 각종 여름 꽃들을 보며 걷다 보니 성호공원에 도착하였다. 조선시대 유학자인 이익선생을 기리는 공원이라 한다. 이익 선생은 한국 천주교 신앙선조의 한분이신 권철신(암브로시오)의 스승이기도 하다. 근처에 성호 이익 선생의 묘소가 있다. 세 번째 휴식장소인 이곳에서는 본당 교우 최정석(프란치스코) 씨가 순례단을 위해 희사한 시원한 이온음료가 기다리고 있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음료를 마시니 피로가 싹 풀리는 듯하였다.
다시 도로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 수암봉 공영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마지막 휴식을 하고 수리산을 넘기 위해 산길로 접어들었다.
모두들 공기가 다른 것 같다며 피곤한 기색도 없이 산길을 오른다.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여 아침에 지급한 우비를 다시 꺼내 입었다. 오르막이 끝나는 곳에 이르자 빗속에서도 모두들 즐거워하며 기념 촬영을 하였다. 비로 산길이 미끄러워 단원들은 모두 조심조심 내려 갔다.
산길을 벗어나 임도로 접어들어 10여분쯤 내려가자 수리산성지의 최경환성인 고택성당이 나타났다. 잠시 들러 기도를 한 후 비로 인해 별도의 모임 없이 각자 버스에 올랐다. 성당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조금은 번거로웠지만 비오는 장면을 찍을 수 있었음에 혼자서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다음 12차 디딤길 순례는 8월 11일 죽산성지에서 어농성지까지 21.8Km를 걸을 예정이다.
* 11차 순례길 여정 (총 25Km)
남양성모성지 도착 07시 55분/출발 08시 20분 -> 북양삼거리 좌회전(2Km지점) 08시 50분 -> 1차 휴식 카리브주유소(5Km지점) 도착 09시26분/출발 09
시45분 -> 뚝방 길 진입(7Km지점) 10시 01분 -> 2차 휴식(8Km지점) 인공습지공원 도착 10시25분/출발 10시48분 -> 본오동성당 도착 12시06분 점심식사/
휴식 출발 13시16분 -> 3차 휴식 성호공원(약18Km지점) 도착 14시28분/출발 14시30분 -> 벌터IC삼거리고가밑통과 오리세상(약20Km지점) 15시01분 -> 4
차휴식 수암봉공영주차장(약23Km지점) 도착 15시30분/출발 15시45분 -> 수리산성지도착 17시00분/출발 17시30분 ->성당도착 18시30분
조정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