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가 ‘청년’인 농촌
농민 기반확충·도농 교류 등
우려 해소할 활로 모색중
“어떻게 하면 우리 농촌·농업을 살릴 수 있을까요?”
교구 가톨릭농민회장 송인호(사도요한)씨의 관심과 근심은 언제나 우리 농촌·농업의 현실과 미래에 머물러 있다. 귀농한지 20년이 가까워 오는 농부로서, 지난 6년 간 교구 가톨릭농민회의 대표로서 바라본 우리 농촌·농업의 현장은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경제 발달 위주의 산업 정책이 지속되면서 농촌은 점차 일손을 잃어갔고, 젊은이들이 거의 도시로 떠나버린 우리 농촌에서는 50~60대 장년층이 ‘청년’이라고 불린다.
“‘앞으로 10년 사이에 우리나라의 농업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는 ‘현재 농촌의 젊은 인력이라 불리는 50~60대가 없다면 실제 농업 생산 활동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는 일손이 몇이나 되는가?’라는 질문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 농민들은 우리 농촌·농업의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농민들의 정체성 확립과 지위향상을 비롯해 생명농업의 확산에 힘 써온 가톨릭농민회는 이제 농촌·농업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도전을 과제로 안고 있다. 송 회장은 먼저 농민들을 위한 기반확충에 주목한다.
“지금까지 우리 농민들이 쌓아온 노하우를 차근차근 물려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아울러 농민들이 생산물의 판로(販路)를 고민하기보다 생산에만 신경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
과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도시 교회, 도시 소비자들의 의식 전환, 협력 또한 중요한 몫이다.
“각 본당에 생명농업을 담당할 분과를 마련한다거나 우리농 매장 등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교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농민들에게 관심을 갖고 나선다면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도-농간의 교류를 바탕으로 생산자는 소비자에게 더 좋은 물건을 값싸게 제공하고, 소비자는 생산자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이러한 관심과 애정은 우리 농산물과 생명농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배 농사를 짓고 있는 송 회장도 연이어 무농약 인증을 받을 정도로 세심한 관리를 하고 있다. 농부의 마음이 바로 결실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저는 농사를 지으며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다 주님이 알아서 해주시겠지’라고 생각하면 그대로 다 이뤄 주시니까요. 모든 일에 99%는 하느님께 맡겨드리고, 저는 제게 주어진 1%의 몫 안에서 100%의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우현 기자 (helen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