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2013년 교구 설정 50주년 특집 - 최덕기 주교와 함께] (18) 전·현직 교구장 주교님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2-08-26
조회수 : 589
우리 교구 설정 40주년 기념의 해는 교구의 또 다른 역사의 한 획을 그은 해이기도 합니다. 그 해 3월 우리 교구는 새로운 주교님을 맞이했습니다. 바로 현재 교구장이신 이용훈 주교님이시지요. 성덕과 학덕을 함께 갖춘 이용훈 주교님의 탄생으로 우리 교구는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저는 당시 새 보좌주교님을 주신 하느님과 교황 성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교구의 모든 성직자, 수도자, 교구민과 힘을 모아 수원교구와 한국교회의 발전을 위해 힘써 노력하겠다고 새롭게 다짐했습니다.
이 주교님을 맞아들인 기쁨은 바로 전 해에 김남수 주교님을 잃은 안타까움을 덮어주기도 했습니다. 교구 설정 40주년을 한 해 앞두고 김남수 주교님께서는 저희 곁을 떠나 하느님께로 돌아가셨습니다. 저희로선 참으로 크신 어른을 주님께 봉헌하게 됐던 것이지요.
김 주교님께서는 50여 년을 넘게 사목자로서 청빈한 삶을 사시며 교구민들에게 올바른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김 주교님께서 은퇴하실 당시 교구청에서 함께 지내시자고 부탁드렸습니다. 가정에서도 자식들이 부모님을 모시는 것이 기본인데, 신부들도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제 의견이었습니다. 교구청에서 큰 어른으로 함께 계시면서도 김 주교님은 늘 겸손함을 놓치지 않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김 주교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주교님과 우리 교구민들과 맺어주신 관계는 영원히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항상 일치와 화해, 선교를 강조하셨습니다. 부자도, 가난한 이도 모두 구원 받아야할 사람들로서 교회는 누구에게도 치우쳐져선 안 된다는 입장을 늘 분명히 하셨던 분이기도 했습니다.
보좌주교로서 우리 곁에 더욱 가까이 오신 이용훈 주교님께서는 선후배 사제 간의 신망이 두텁고, 그야말로 ‘사람 좋은 분’이라는 평판이 자자했던 분입니다. 스승과 사제로서의 모범을 보이며 후학 양성에 힘써 오신 이 주교님께서 제 곁에 함께 계시고, 교구민들을 위해 헌신 봉사해주시니 든든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 2002년 6월 5일 오전 10시 수원 정자동 주교좌 성당에서 교구 제2대 교구장 김남수 주교의 장례미사가 봉헌됐다.
정리 주정아 기자 (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