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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교구 성령쇄신봉사회,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청소년 피정’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2-09-09 조회수 : 677

   가족이 함께 도화지에 자화상을 그렸다. 자화상 옆에는 하느님이 나를 창조했을 때 내게 당부했을 말을 적는다. 하느님은 사람에게 꿈을 불어넣어 주었고, 그 꿈을 함께 이뤄갈 가족도 함께 주었다.

 
   2일, 성남대리구 하우현성당에 위치한 성령기도의 집. 교구 성령쇄신봉사회(영성지도 정광해 신부)가 마련한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청소년 피정의 모습이다. ‘하느님의 꿈, 우리의 꿈’을 주제로 한 이번 피정은 이준석 신부(살레시오회)가 지도를 맡았다.
 
   “이제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꼭 넣어서요. 그런데 이야기를 나눌 때는 왜 미안한지, 왜 고마운지, 얼마나 사랑하는지가 꼭 들어가야 합니다.”
 
   가족들의 입 꼬리에는 잠깐의 멋쩍은 미소가 흐른다. 하지만 이내 그들은 서로의 입에 귀를 가져다대고 진심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듣는다. 아들이 처음으로 꺼낸 말에 엄마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딸의 이야기를 듣던 한 엄마도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닦는다. 그동안 모르고 살아왔던 서로의 꿈과 바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이다. 조용했던 실내는 웅성거림으로 가득 찼다. 시간이 지나고 가족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등을 토닥거렸다. 멀찍이 떨어져 앉았던 부부는 가까이 당겨 앉았다.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다함께 손을 잡고 기도를 시작한다.
   “내 옆과 맞은편에 앉은 이들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일까요. 그들은 우리 꿈의 중심에 놓인 이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각자 우리에게 꿈을 심어주셨고, 함께 이뤄나갈 사람들도 선물해주셨습니다.”
 
   점심때 함께 찍었던 폴라로이드 사진을 자화상 밑에 그려진 심장 부분에 붙인다. 가족들에게 진한 포옹의 시간이 주어졌다. 아내와 딸을 한꺼번에 끌어안은 가장과 엄마를 힘껏 안아 올리는 아들, 누나의 품에 안긴 어린 동생은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가족의 모습이었다. 엄마 강경화(헬레나·49)씨와 피정에 참가한 김영회(요셉·16)군이 조용히 말했다.
   “아까는 피정에 억지로 끌려와서 짜증이 났었는데, 엄마가 진심으로 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서운했던 마음이 풀렸어요. 엄마를 더 이상 서운하게 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할거에요.”
 
 ▲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청소년 피정에 참가한 엄마와 아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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