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지동성당 꾸리아 야외행사
작성자 : 전창남
작성일 : 201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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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동정마리아 탄생축일을 맞아 수원대리구 지동성당(주임 이정우 루카 신부) 그리스도의 모친 꾸리아(단장 최호영 다두)는 충북 제천의 배론성지로 야외행사를 떠났다.
전날 세차게 쏟아지던 비 때문에 걱정이 되었던 15개 쁘레시디움 106명의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본당에 모여와 이정우 신부의 당부 말씀과 강복을 받고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최호영 단장은 “우리 단원들이 선조의 신앙을 본받아 영성적으로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하고, 전날 비를 맞으며 수고한 간부에게도 격려의 말을 전했다.
배론성지 주임 여진천(폰시아노) 신부는 미사 강론을 통해 자신은 여호수아의 후손이라고 말해 좌중을 한바탕 웃게 만든 후, “너희는 자신을 거룩하게 하여라. 하느님께서 그렇게 해줄 것이다”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순례는 체험하는 것이고, 하느님 사랑을 우선으로 질서를 세우는 것’이라 강조하며, “순례하는 동안 모든 잡생각과 걱정을 접어두고, 오직 순교자만을 생각하며 자신이 거룩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또한 여진천 신부는 “1801년 박해 때에 황사영은 정약용의 조카 정약현과 결혼하면서 천주교를 믿는다고 비난하는 사람들과 자신 안에서 많은 갈등을 했으나, 임마누엘(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신다)이 나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신다고 믿으며 이곳 토굴에서 황사영 백서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124명의 순교자들이 순교하기까지의 삶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 여진천 신부는 “백서는 황사영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것이며 굳은 신앙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초의 신학교인 신학당 설립에 장주기 요셉 성인(요당리)이 집과 재산을 헌납하면서 “나는 순교하여 주의 구속 은혜를 갚는 것이 평행의 소원”이라고 말했다며, ‘남을 살리기 위해 나를 희생하는 것이 값어치 있는 순교’라고 강조하고, “어려움이 있고 힘들더라도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면 하느님이 도와주실것이므로 순례에서 거룩한 사람이 되어 돌아가자”고 당부했다.
성지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순례를 한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쁘레시디움 별로 묵주기도 및 십자가의 길을 따라 묵상과 기도를 하며 영성적으로 성숙되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어린이처럼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한 단원들은 성가와 찬양의 노래를 부르며 행복한 하루의 일정에 아쉬움을 안고 본당에 도착하여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다. 여진천 신부는 특별히 전례를 진행한 최호영 단장과 소공동체 회장 등에게 성지에서 준비한 묵주를 선물로 주었다.
전창남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