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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명예기자가 만난 사람] 어머니를 닮은 그녀.. 청년 성소 담당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 마리수산나 수녀 >'

작성자 : 김샛별 작성일 : 2012-09-09 조회수 : 1059
Je ne désire rien d'autre, mon Dieu.
(주님 당신외에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   Beato Carlo di Gesù · 의탁의 기도 中  -
 
 
나의 소임은 "기쁘게 사는것!"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의 성소모임(샘물모임)을 담당하고 여러 청년들을 만나면서 가장 기쁘게! 바쁘게! 살아가며, 소임을 성숙시키는 마리수산나 수녀를 당고개성지 샘물모임에서 만났다.
 
김샛별 기자(이하 김) : 오랜만에 뵈요 수녀님, 잘 지내셨죠?
마리수산나 수녀(이하 마리) : 나야 항상! 잘 지냈지? 여기(당고개성지) 너무 좋지 않니? 무엇보다 날씨가 이렇게 화창할 줄이야.

: 정말 날씨가 끝내 주네요.  너무 바쁘신데도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녀님을 뵈면 항상 기쁘신것 같아서 덩달아 기쁨을 옮아간다는 느낌이 들어요.
마리 :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기쁘게 사는거야.. 기쁘게사는 사람으로 사는것!
 
: 수녀님의 성소는 어떠셨나요? 어떻게 수도자의 삶을 마음먹으셨는지요?
마리 : 정확히 언제 부터 수도자가 되어야 겠다거나 이런 마음은 없었는데, 어린시절에 첫영성체를 유치부때부터니까 좀 일찍 시작했는데 난 6,7살 2번을 하게됐어. 그리고 1학년때 교리를 또 받았는데, 어리다고 주변에서 말들이 많으니까 그때 본당수녀님이 신부님께 강력히 말씀해 주시면서 허락을 받아주시더라고. 그 모습에 ‘뿅’' 해서(웃음). 나도 저런 수녀님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하.
 
: 수도자로 생활하시면서 조금은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다르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면요?
마리 : 수녀가 되고 신부가 되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 같지는 않아. 하지만 우리 생활자체는 많은 쪽으로 이런 시간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훨씬 기도시간이나 하느님을 생각하는 많은 시간들이 배려되어 있다고는 할 수 있지. 그리고 기도시간 이외에도 참 많은 것들 안에서  참 좋구나, 참 좋으신 하느님! 그렇게 된다고나 할까나!
 
: 현재 성소모임을 맡고계시는데, 청년들과 청년 성소자들을 통해서 신앙의 기반을 잡기 위해 어떻게  꾸려가고 싶으신 건지 궁금합니다.
마리 : 성소는 수도성소만이 성소는 아니거든. 나는 이 소임을, 샘물모임을 맡으면서 생각했던것은, 우리 수도원에 사람들이 입회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이런건 하나도 없었어. 그치만 딱하나! 그냥.. 나를 만난 사람들이 하느님 참 좋으신 분이야! 그래 하느님이 계시지! 라는 그런 좋은 기억이 하나 있다면, 일생을 살아가면서 그게 수도생활로 열매를 맺을 수도 있고 결혼성소가 될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얼마전에도 한 성소자가 우리 수녀원을 보고 싶다고 해서 한 20일 정도 천천히 보면서 별다른 것 하지 않고 얼마정도의 시간을 갖고 있다가 갔어. 그리고 다른 수도원에 갔다가 다시 오게 되어, 3일정도 서로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때 그애에게 물었어. 너 여기 올 때 어떤 생각으로 왔니, 원하는 게 뭐니 하고. 그걸 알아야 내가 도와줄 수 있으니까. 그런데 그 애가 “Nothing!” 그러는거야. 그냥 다른 거 없데! 그래서 내가 그랬어 오케이. 서로서로 편안하게 가면서 자연스레 있는 그대로 하다보니까 그 애가 나중에 가면서 나한테 그러더라고, 자기는 진심으로 자신의 본 모습으로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그래서 굉장히 편안했었고 하느님께 감사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나는 걱정이 됐어 사실.(웃음) 네가 너무 수녀원에 대해서 생각 했던 것 보다 거룩하지 않다거나 내가 너무 좀 허물없어서 수녀 같지 않다거나 생각하지 않았느냐고. 그랬더니 그 애가 그러더라고 수녀님들이 영화에서 본 것처럼 줄서고 들어가서 기도만하고 그랬으면 아마 자기는 아, 이건 내가 살 곳이 아니구나 생각을 했을거래. 근데 와서 20일을 지내면서 아, 수도생활도 다른 사람 사는거랑 똑같구나 했다는 거야.
단지 다른 사람들이 먹고 사는것이나 그밖에 다른 문제, 다른 인간관계에 시간을 많이 쓴다면, 우리는 그 대신에 많은 시간 더 기도할 수 있고 준비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인 거지.
어쨌든 그런의미에서 편안하고 좋았다고 해. 그런걸 보면 각자의 모습대로 하느님 앞에 가는것인 거야. 하느님이 나를 동그랗게 만들어 놨으면 나는 동그란거고, 네모나게 만들어 놨으면 네모나지게..
왜 전부다 수녀가 될 것이기 때문에 동그란거고, 신학교를 갈 것이기 때문에 네모여야 되고, 나는 그건 아니라 생각해. 하느님은 각자에게 다 다르게 하셨으니까.
 
: 수도성소, 결혼성소, 독신성소 등..  청년들 각자에게 여러 가지의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모습을 보시면서 해결점을 묻는다면요?
마리 : 물론 각자의 자기 때가 있겠지. 우리 입장에서도 논해줄 수 없는 각자의 때라는 게 있으니까. 그게 어느 때인지, 그리고 어디로 하느님이 부르실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항상 기도하라고 그러잖아. 정말 어느 것이 나의길인지, 어느 때인지. 정말 하느님은 늘 부르시는데 응답할 수 있는 때가 언젠지.
 
: 많은 친구들이 고민하면서 선택하는 주변 친구들을 보고 갈등을 하며 많이 걱정하기도 하고 성소모임 이라는 자체를 부담스러워도 하는데.?
마리 : 우린 서로 다 다른데, 항상 옆에를 봐. 왜 저 친구는 입회하네? 저 언니는 저러다가 안 오네? 이러면서 모임 오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기도 하구. 하느님이 각자에게 늘 우리를 다 부르시고,  우리를 건드리고 계시는데 거기에 어떤 식으로 어떻게 응답할까 하는 것 은 타이밍이 다 개인마다 다르잖아.
그런 면에 있어서 나는 이런 샘물모임에 있어서 너무 좋은 것은, 아 저렇게 갈망이 많은 젊은이들, 참 아픔도 많고 기쁨도 많고 함께 나누고 공감하고 이러면서 그 사람들이 생각했을때 뭐랄까 아, 한 번 정도 그래. 결국은 하느님이지! 단지, 그 성당이 좋았어 그 수녀님, 신부님이 좋았어하는 건 그건 좋으면 좋은 것이지만, 목적은 아니라는거지. 그 마음은 나한테 커. 조금 더 잘 듣기 위해서 조금 더 잘 응답하기 위해서는 어떤 영혼의 장을 마련한다고 그럴까. 그게 우리가 추구하는 성소 모임인것과 동시에 청년들의 신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인거고. 길을 선택함에서 트레이닝이 필요하니까 그런 것에 일종으로 와서 도움을 받을 수있지. 샘물모임이나 다른 본당 단체 모임에서든. 그런 일련의 장으로써.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보고 그냥 부담 갖지 말고 오라는거야.
 왜?! 결론은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얼마나 기쁘게 사느냐 그건거거든. 그런 것을 위해서 이런 방법도 있고 성서공부도 있고 청년활동도 있고 뭐도 있는 거니까. 성령은 어느 순간에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할지 모르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 모든 것에 정말 열어 놓고 허락되는대로 주어진대로 가다보면 자기의 어떤 때를 만날 수 있을 거니까. 그리고 나는 신앙도 그렇게 생각해. 다 똑같아. 365일 기도 잘하는 사람 없어, 매일 천국과 지옥을 오르락 내리락 하고.., 그리고 때로는 참 긴 시간에 무덤덤하게 아무 느낌 없이 메마르게 지낼 수도 있고. 우리 모두가 같은데 그런데 그러나 인 거지..
관성의 법칙이라고 알지? 공부를 오늘 5분하고 내일 5분하고 또 내일 5분하고 그게 훨씬 효과가 있거든. 기도도 똑같은거야. 오늘 조금하고 내일 조금하고..그럴 때 이게 이어지는거지. 만약 오늘 창세기를 50장까지 읽었어, 한 달 쉬었어. 창세기? 다시 읽어야되. 그렇다면, 신앙도 마찬가진거야 .
그런 상태인데 그게 눈에 보이지 않고 느껴지진 않지만 사실을 -ing 되고 있다는 것 만큼 큰 힘은 없는거야. 그러면서 어느 날, 그것이 필요할 때 에너지를 더 많이 쓰는 거고...
많이 쓰면 사람이 지치니까 조금 천천히도 가는 거지, 우리가 우리 안에 그런 환상이나 욕심이랄까. 늘 좋았으면 좋겠고 늘 잘했으면 좋겠고 내가 기도 더 잘하고 많이 하고, 이런 좋은 일들이 내게 일어났으면 좋겠고. 이런 마음들이 우리 안에 있으니까 그런 것들에 대해서 조금 더 우리가 열려있고 편안하고 그럼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나는 들어.
 
: 알겠습니다! 항상 주님안에서 함께.(웃음)
마리 : 근데 말이지! 그게 중요해. 정말... 계속적인 것. 끊임없이 해나가는 것.
예수님도 그러시잖아.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항상 기뻐하십시오. 모든일에 감사하십시오. 꾸준히 기도하라고 하시잖아 어떤 처지에서든지.(웃음) 신앙생활도 마찬가진거지. 몇 일 가다 한 달 쉬고 이거 아니라..
 
: 그래도 우리는 신앙의 깊은 체험과 그런 감동들을 원하며 살잖아요 왜..그리고 신앙인으로 살며 느끼는 방황도 있고요.
마리 : 감동? 없어. 그리고 매일이 감동이어봐 그게 감동이겠어? 무미건조한 날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이게 참 좋은거야. 그런거지. 내가 볼때는, 영혼의 감각을 키운다고 할까?
쉽게 말하면 우리가 와이파이존에 가면 잘 터지는 것처럼, 이게 민감해지는거야, 그러면
하느님이 건드렸을때 무언가 나를 통해 쳤을 때, 내가 기도생활도 안하고 신앙생활도 안하고 그랬을땐 아무리 널 쳐도 왜 치는거야, 그러는데, 이게 더듬이가 깨어있을때는 어, 이게뭐지? 왜 날 지금 칠까? 그리고 보게되고, 기도하게 되고. 어쩌면 그런 감각을 그런 훈련을 키우는게 성소자모임이기도 하고 성서공부이기도 하고, 평일미사에 참석하는 것이기도하고, 그러나 그것도 사람마다 달라 .누구는 미사가 좋고 , 누구는 묵주기도가 좋고, 누구는 성경이 좋고. 성인 중에도 십자가의 길이랑 묵주기도만 평생해서 성인된 사람도 있어.
그렇듯, 나는 그렇게 생각해. 가장 나 답게.하느님 허락하시는 나 답게. 그리고 내가 잘 할수있는 기도방식으로. 이렇게 내 신앙을 키워 나가다 보면, 응답할 어느 그 순간에, 아, 지금은 응답해야 하는구나 처럼. 물론 사람마다 달라. 또 그게 부르심인거고. 결국은 사람사는게 다 그래.  다 오십보백보인데, 우리는 늘 나보다 괜찮은 남만 보면서, 왜이렇게 나는 부족할까 저 애는 저렇게 잘하는데 , 왜 나는 방황할까. 아니, 방황도 아름답고 소중해. 방황하지 않고서 고민하지 않고서 그냥 되지 않아.
음... 나의 생각은 그래.(웃음)
 
: 수녀님. 성소 담당을 하시면서 느끼셨던 점은요? 어려웠다거나 하신 점을 없으셨나요? 지금 하시는 일들이 어떤 역할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마리 : 처음에 시작할 적 성소담당은 ‘씨 뿌리는 시간이다’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내가 이렇게 하면서 보니까 아, 씨 뿌리는것도 아니구나. 더 밑에 더 아래에 `안내 센터’ 같은 거야.
사람들이 아, 수녀원이라는 곳을 한 번 가보고 싶은데, 성당은 어떤 곳인가? 하느님은 어떤 곳인가. 왜 각자가 다 이렇게 많은데 어딜 가서 뭘 물어봐야 할지를 모르잖아. 그런 그들에게 “아, 이런 곳이 있어요, 원하시면 이렇게 해도 되요”라고, 씨뿌리는것 보다 더 앞선 단계라고나 할까. 내가 여태까지 한 것들은 그거였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우스개 소리로 그래, 만나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되게 많은데 그중에 수녀원 오겠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웃음) 다 너무나 다양해. 이렇게 해서 올게요, 이렇게 해서 못 오겠어요 하는 여러 사람들이 있어, 하지만 당장 내 눈앞에 오는 거 그리고 우리 수도원에 들어오는 그런 그거 아니라, 그 사람이 하느님을 만나는 거 그리고 그것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거, 아니, 같이 가주는거. 나는 징검다리이지. 예수님께로 가는. 하느님께로 가는.
그래서 그 사람이 제일 행복한 모습, 난 그거 정말 제일 소중하다고 생각해. 그게 수도이든 결혼이든 혼자 사는 것이든.
 
: 기뻐보이셔요. 정말..
마리 : 그래? 하느님이 나에게 샘물모임을 통해서 주시는 게 기쁨이란 생각을 많이해. 그게 재밌고 신나서가 아니라, 그냥 난 참 이 삶이 좋아. 이렇게 사는 게 좋고, 내가 신앙이 있는 게 좋고, 내가 샘물 친구들을 만나는 게 좋고.
 
: 청년들에게는 지금이 가장 고민이 많고 생각이 많은 시기인데, 헤쳐나가는것에 대한 방편으로 도움을 주신다면은요?
마리 : 나는 기도보다도, 서로 얘기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그게 꼭 신부님, 수녀님이 아니더라도. 그리고, 여러가지 고민도 나누어야 상대방이 알고 또 그 고민을 위해 기도해 줄수 있잖아. 나는 우선은 서로 안에 그런 관계가 되면 좋겠어. 그리고 서로 관계 될수있는 장이 있었으면 좋겠고. 그게 교회안에 있다면 더 좋겠지. 특히 청년들안에.
왜 미사를 빠졌냐, 뭐 모임을 늦게 오느냐 이게 아니라, 이 사람이 늦게라도 이렇게 가서 앉아있고 싶고. 단지, ‘그냥 내 얘기 좀 들어주면 안되요’라고 할 수 있음 좋겠고, 먼저 같이 공감하는 그런게 되고 그다음에 그 사람을 위해서 기도도 하고, 같이 고민도하고 그럴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해.
 
: 침체기인 신앙인이나 청년들이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요?
마리 : 나는 일단은..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어. 좋아도 너무좋고 어려워도 못견디는거야.. 또다른 선택을 하려고도 하고. 신앙생활에도 그럴때마다 어려움이 오지. 그럴때마다 우리는 조급해하고 빨리 답을 찾으려고 하는거야. 이걸 어떻게 극복하지? 어떻게 도망가지? 그런데, 그거 아니라 그런것들을 한대 딱 맞고나서 천천히 생각하는거야. 누구한테 도와 달라해야 하나? 아니면 견뎌야 되나? 하고 이렇게.. 한숨만 우리에게 쉬어갈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되는건데 우리에겐 그 여유가 생기지가 못해. 왜냐하면 지금 너무 달리기만 하고있으니까.. 청년들을 보면 그게 가장 안타까워. 음.. 달리는 거 좋은데, 근데 어디로 왜 달리는지 보지도 않고 달려.. 그냥 가다가 엇, 여기어디지? 이렇게 되는거야. 좀 더 바로 바라보고 지금 내 옆에 있는게 누구인지. 아,저 아이들이 저렇게 뛰놀고 있구나 아, 저에는 저렇게 뛰고 있네?.. 이렇게, 그거 보고나서 행동해도 늦지않다는 거야. 단지 남들 쫓아서 가려고하는 그런면들..  조금만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면서 조절하는거야. 천천히 뛰기도하다가 물도 좀 마셨다가 하는 페이스 메이커가 되면 좋겠어. 내삶의 페이스 메이커가... 그냥 처음부터 줄창 완주할 것인지, 뛰다 죽을 것인지, 아니면 놀다가 남 핑계를 대며 갈것인지.. 이런 저런 그런거 아니라, 적어도 지금 해야하는 일은 이거구나 이번에 가야할 곳은 이거 였구나 하면서..  어떠한 템포와 어떤 강약과 그런 것을 조절하는 주인은 본인이니까 스스로 그런 기본은 해놓고 나서, 정말로 성령께 맡길수 있는 자연스러움과 흐르는 대로 갈 수 있는 그런여유들과 같은, 이런것들이 될수 있다면 좀 더 여유로운 삶이 되지 않을까 해. 잠깐의 순간만이라도 템포를 멈추어 주고 쉬어주면,그게 가능한데, 그걸 우리가 못 가지고 사는거지.
 
: 본당의 여러 단체 생활이나 신앙 생활 안에서도 부딪혀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마리 :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야. 우리에게 가장 큰 딜레마가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함에 있어서 그리고 주변의 모습들에 있어서 보면, 그런거 무시하라는거 아니고 문제가 아니라는거 아니야.하지만 문제가 되더라도 그런것들에 계속 걸려 넘어지고 핑계를 대는 우리자신도 나는 봐야된다고 생각해.
본당이나 단체생활에 있어서 힘들고 사람들간에 부딪힘이 있다면, 과감히 쉬더라도 스스로 각자의 기도생활을 하면서, 그러나 또 그 그룹에 있어서 잘 안되지만 지금 당장 안되더라도 먼저 부딪쳐서 흔들어 놓으면, 그 사람이 떠나고 났을때엔 어떤 기반이 될 수도 있는 거니까. 그러니까 결국은 내선택인거야. 그런데 우린 항상 핑계를 대는거지. 누구 때문에 이래서요.., 이거 아니라, 정말 기도하면서.. 주님 뭐죠?, 제가 뭘 하길 원하세요? 어떤걸 원하세요?제가 여기서 힘들더라도 무언가 어떤 바탕이 될까요? 아니면, 저는 더 휩쓸려서 더욱 나뒹그러질꺼니까 조금 거리를 두면서 고유하게 신앙생활을 할까요? 하는 거... 그런말을 하고싶어 나는.
그래서 자매들에게도 그런 말을 해. 수녀원 올 때 수녀님이 좋아요, 수도원이 좋아요, 이건 아니지. 왜냐하면 정말 하느님과 함께 사는 이 수도생활이 좋아 그런데 그 수도생활에 함께하는 자매들도 좋고 물론 나쁜 것들도 있겠지만, 다른 것들은 모두 배경인거지. 그러니까 우리가 제일 중요한 게 무엇이고 가장 중요한 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떻게 잡을 것인지, 그런 부분은 정말 잘 생각해야 되는 것 같아. 그건 정말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고.
그래도 첫번째로는 자기 스스로의 생각인거고, 더불어 조언들이 필요로 할 수도 있는 거고... 아무튼 그래.(웃음)
 
: 너무 어려운것 같아요.(웃음)
마리 : 맞아. 쉽지 않아. 쉽지 않아 정말. 똑같아. 신앙인이 된다는 것은, 결국 예수님을 따른다는 얘기잖아? 결국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거야. 연어가 강을 거슬러 가듯이 그냥 가는대로 세상사람 사는 대로 똑같이 가면 쉽지! 하지만, 예수님이 가신 길 자체가 원수를 사랑하고, 오른쪽 뺨 맞으면 왼쪽 뺨 내밀어야 하고, 이러한 다른 것들을 살아가야하는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감안하고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일이고 아름다운 일이고 소중한 일이잖아. 그러니까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는 이런저런 그런 세상에서 나는 어떻게 살것인가 그것을 생각하게 하고 그것을 버틸 힘을 주고 어떤 그런 것이랄까 생각해. 그리고 그게 신앙의 힘이라고 난 생각해.
 
: 냉담하는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신다면요?
마리 :냉담하는 사람들의 첫 번째는 시시한 이유야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냐. 그런 것들이 신앙이 싫어서도 아니고 무시해서도 아니지만, 각자에게 오는 타이밍이 있는 거라는 거지. 어떤 사람은 일찌감치 신앙이 먼저 들어오는 사람도 있는거고, 세상적인 것이 먼저 들어오는 사람도 있고.. 그러니까 하느님이 다 허락하시는거야.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으니까. 그게 나쁜짓을 하라가 아니라... 근데 하느님은 그런 자신감이 있으신 것 같아 그렇지만 넌 뛰어봤자 내 손바닥 안이거든. 돌아올껀데.. 방향적인게 다 다른거지. 사람의 성격 따라 누구는 여기가라 그래도 못가거든? 그런데 그리고 아니에요 전 못가요 그러면서도 가는 사람이 있어. 그런가하면 나 같은 사람은 "네" 하고 대답하고도 다른 데로가.. 이렇게 돌아돌아서 가. 그러니까 그것을 허용하시는것일 뿐이야. 물론 그게, 다른데 갔다가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 왜, 그게 신자로써 혹은 내가 우리 엄마아빠의 딸로써. 그 예의나 범주가 있잖아. 너무 망가지지 않는 어떤 것들. 난 그건 소중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우리가 그것을 못하는게 신앙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성숙도인것 같아. 그런 것들을 별로 안참아 봤다던지, 그게  다 다르기 때문에 개인차에 따라 반응을 하는것인 거지 그게 신앙이 없어서 어떤 그런건 아닌 것같아. 음.. 나 개인적으로는 그래. 성당, 수녀원, 신학교 다 그런 곳들이 왜 조금만 더 여유있고, 조금만 더 열렸음 좋겠는 거야. 쉽게 다가가서 "저기요!" 왜 이렇게 할 수 있는... 그러면 좀더 쉽게 할 수 있는데 , 왜 오랜만에 성당 못나갔다가 가면 내가 어딜 들어가야 될지, 말아야 될지, 어느곳에 앉아야 할지 인사를 해야될지, 그렇다고 신부님,수녀님이 다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잖아?  그리고 내가 오랜만에 갔는지 안 갔는지도 모를 수도 있는거고. 그런 면들이 좀 아쉬운거지. 다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다면 내가 해주고 싶은 조언은, 성당가면 아무도 아는 척도 안하고 그래서 안가요가 아니라, 스스로 먼저 다가 가는 거야. "저 오랜만에 왔는데 모르시죠?"이러면서. 쉽진 않다는거 알아. 그런면에 있어서 그런 관계와 대화가 어떤기도나 신앙보다 먼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어.
 
:  그렇군요... 수녀님! 나이가 들어가면서의 수도자로써 요즘의 삶은 어떠신지요?
마리 : 너무, 좋아!(x3)
 
: 의왼데요?(웃음) 이유를 굳이 여쭙자면은요?
마리 : 쉽게 말하면 그런것 같아. 세상의 어느 삶이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 다른 무엇보다도 좋은 몫을 향해서 음.. 보편적으로 일반사람들이 추구하는 것들이 있잖아. 노후나, 세상걱정들. 그렇지만, 그런 것을 떠나서 그냥 참.. 하느님을 알아서 그리고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데에 그런 좋은 몫 때문에 시간을 쓰고, 마음을 쓰고 노력을 하고, 그런다는 게 참 좋은 거구나. 너무 감사한 일이구나. 연례피정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잘살아 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하느님과 가까이 갈수있을까 고민하고. 기도를 통한 그런 것들이 보장된 삶이 세상에 어딨니? (웃음)
 
: 개인적인 질문인데요, 수녀님처럼 기쁘게 사는 것에 대한 방법이 있다면요?
마리 : 저녁에 이것저것 잘못한 것 생각하기보다 감사할일을 생각해 보는 거야. 3개 이상씩.
내가 어떤 자매에게 이 방법을 추천했었는데, 처음엔 쓸게 없더래... 그런데! 요즘은 너무 많더라는거야!
불평도 습관이지만 감사하는것도 습관인 거거든. 기쁘게 볼 수 있는,긍정적일 수 있는,감사 할 수 있는 힘들...  하다보면 가능해지는 것들이지. 또 하다보면 쉽게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이 좋은사람이 되어야 하지. 지금 자기 자신의 자리가 좋은사람은 수도생활도 좋고 나중에도 좋아하는것처럼... 결혼생활도 마찬가지인 거고.  그런게 있어 우린 늘. 지금은 별론데, 우리가 참으면 좋은날이 오겠지 하는거. 근데 아니, 하느님 나라는 지금 너희 가운데 있다고 했어. 지금 우리가 행복하게 사는거 지금 감사하는거 그리고 긍정적으로 사는거.. 그런거야.
 
김 : 그럼, 수녀님께선 하느님이 깊이 내안에 계시구나 하고 느끼실 때가 있나요?
마리 : 체험들은 피정 때가 있겠지. 나도 수도자이지만 매일이 깊진 않아. 그렇지만 일생에서의 피정같은 한 두 번씩의 계기가 있을 때 각자에게 깊은 만남이 있어. 사실은 그것을 계속 꺼내서 쓰는거겠지. 그리고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깊은 것 보다 자주야. 나는 하느님하면 친한 베스트프렌드 같아. 자주찾는
친구...
내가 좋아하는 예수님이 너무 어려우신분이라면 존경은 하겠지만 그보다도 내가 느끼는 주님은 친한 친구의 우리의 옆에 계시는 분이라 생각해. 투정도 부리는..!  나에게 있어서 하느님은 그래.
깊은 것보다 가깝고 친분이 두텁고 편안한 분. 그래서 내가 깊이가 없나봐..하하.(웃음)
 
: 그럼, 그런 관계를 계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요?
마리 : 단연, 기도지!
기도와 일과 세상과 왜 그런 것들을 분리해서 생각하느냔 말이지. 성당 올때만 기도하고, 뭐 할때만 묵상하고가 아니라 내가 한 기도나 오늘 읽은 말씀들이 내가 움직이는 기준이 되는거야.. 기도를 얼만큼 하고 안하고 미사를 가고 안가고 성체 앞에 오래있고 안 하는게 기준시 되는 우를 쉽게 범하는게 아니라 삶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모든 것들이 기도가 되야 하는 거지. 모든 것을 통해서 하느님께 가는것 이거든. 가만히 앉아서 하는것만 기도의 전부는 아니니까.
 
: 수녀님이 살아가시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마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마리 : 늘 다른 날이잖아. 늘 새로운 날이잖아. 선물 같은 날이잖아.
어제가 반복되는거 아니라 늘 하느님께서 새로운 날을 주시잖아. 난 늘 새로운 도화지를 받는다 생각해 아침마다.. 그래서 또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거야. 어떻게 얼만큼은 내 몫인거지. 내가 가고 싶은 만큼 내가 원하는 그 만큼. 늘 새로운 기쁨으로 채워 주시는 그런 것들. 오늘도 새로운 선물을 짠!  
<신계동 당고개성지에서>
명예기자 김샛별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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