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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명예기자가 만난 사람들 6] 포크 트리오 자전거 탄 풍경 강인봉(베네딕토)

작성자 : 배정애 작성일 : 2012-10-15 조회수 : 1148
세상이 건강해지는 음악 만들 터...
구교 집안인 외가의 영향으로 다져진 신앙의 뿌리
어린 시절부터 다져진 음악생활이 지금 '자전거 탄 풍경'의 배경

   지난 9월 21일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열린 ‘2012 사형제도 폐지기원 생명 - 이야기 콘서트’에서 공연한 포크트리오 ‘자전거 탄 풍경’ 멤버로 활동 중인 강인봉(베네딕토 46세) 씨를 10월 10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백병원 환우들을 위한 자선음악회’에서 다시 만났다.
 
   배정애 명예기자(이하 기자) : 지난 9월21일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뵈었었는데 수원교구에 자주 오시는지요?
   강인봉(이하 강) : 2009년 주찬미콘서트 이후 두 번째 방문이었습니다.
 
   기자 : 그날 이야기 콘서트 중에 이 주교님께서 ‘나무를 탄 자전거’라고 소개하시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여러 번 바뀐 팀 이름안에 ‘자전거’라는 친숙한 단어는 꼭 있습니다.
   강 : 처음 ‘세 발 자전거’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자전거 탄 풍경’, ‘나무 자전거’, 다시 8여 년 만에 ‘자전거 탄 풍경’으로 돌아왔는데요. 어린 시절 최고의 선물이 세발 자전거였거든요. 이를테면 동심 같은거죠.
트리오에서 듀오로 활동 전환할 때 이름을 ‘자전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친숙한 이름으로 뭐가 좋을까 찾다가 ‘나무’처럼 친숙하면서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음악을 하자는 생각에 ‘나무자전거’로 이름 짓게 되었습니다.
 
   기자 : 지난 공연도 자선공연이었는데 오늘도 자선공연입니다(살짝 짖궂게). 돈은 언제 버시나요?
   강 : 네. (흐흐)오늘도 자선공연입니다. 어제도 절에서 하는 산상음악회 다녀왔습니다. 물론 그것도 자선공연입니다. 돈은 안 되지만 보람과 기쁨은 아주 큽니다. 그리고 자선공연을 하고 난 뒤에는 또 그만큼 채워지는 공연들도 생깁니다. 인과응보처럼 선행을 많이 하면 제가 지금 받든, 아니면 후대에 아이들이 받든, 꼭 돌려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남들보다 잘 하는 음악이라는 탈렌트로 생활을 하며 사는 저는 이미 부자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는데요?!(웃음)
 
   기자 : 자전거 탄 풍경(이하 자탄풍) 세분이 모두 종교가 다른걸로 알고 있는데, 자선행사나 종교행사가 있을 때 갈등은 없으신지요?
   강 : 예전에는 문제가 되었으나, 지금은 서로 다른 부분에 대해서 잘 이해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어제 산상음악회 행사로 저도 절에 다녀왔습니다.
‘사랑’ 인거 같아요. 예전에는 ‘나’에 대한 생각이이 커서 정말 별거 아닌걸로 다투기도 했었는데 관심을 가지고 ‘서로 사랑하다’보니, 서로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이후로 서로를 많이 이해하게 되었어요.
예전에 애완견을 키웠던 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집에서 화초를 키우고 있는데(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흐흐), 글쎄요 동물이든 식물이든 관심을 갖고 사랑을 주면 건강하게 잘 자라더라구요. 조금이라도 방심해서 잊고 있으면 금방 아프거나 병들거나 시들해지고요. 사랑이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또 팀원들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주는 거지만 결국은 나를 비롯해 모두가 좋아지는 거 같아요.
 
   기자 : 강인봉씨하면 한국 최초의 가족그룹 ‘작은별 가족’이 떠오릅니다. 가족과 함께 음악을 한다는 자체가 참 좋았을 거 같아요.
   강 : 사실, 제가 막내라 어려서 음악을 좋아서 했다기보다 가족들이 음악을 하니까 자연스레 음악을 하게 됐어요. 물론 지금은 생활이 음악이다 보니 참 좋지만 그 당시에는 공연 다니느라 또래 친구들과 같은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해서 나름 심적부담이 컸습니다. 또래들과 다른 생활에 대해서 늘 불안했죠. 그래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검정고시로 졸업하고 대학을 갔습니다.
 
   기자 : 남다른 환경으로 겪은 심적스트레스가 자녀들 키우실 때 영향을 끼쳤나요?
   강 : 아~ 네, 당연히 있었습니다. 가능하면 다르지 않게 키우려고 더 윽박도 지르고 강요하는 그런 아빠였던 때도 있습니다. 지금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바라봐주는 아빠, 존재 자체를 인정해 주는 아빠?가 되었지만은요(잠시 회상). 아이들은 벌써 영문학과 물리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성장했습니다.
 
   기자 : 강인봉님께 그분(하느님)은 어떤 분이신지 궁금합니다.
   강 : 제게 있어 그분은 ‘아빠’이고 싶은데 아직도 ‘아버님’같은 분이십니다. 글쎄요, 어린 시절 엄하셨던 아버지의 영향 때문일까요? 싫었던 건 아닌데 아버지가 집에 안계시면 더 좋았던 것처럼. 엄하심이 저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괜히 피하고 싶고 무서웠어요.
그래서 언제나 죄송합니다. 아마 제가 잘못하는 게 많아서 그런걸거에요. 흐흐
 
   기자 : 본당에서 10년 넘게 새벽미사 반주를 하고 계시다고 들었구요, 또 생활성가 음반도  내시고... 칭찬받아 마땅하기에 그분께서 마냥 너그러우신 분으로 함께 하실 것 같은 데요?
   강 : 새벽미사는 그냥 하다 보니 10년이 넘었어요. 사실 생활성가 음반은 제게 주신 탤런트에 대한 당연한 숙제같은 것 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제게 생활도 되게 해주시는 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주신 것에 대한 당연히 드려야할 감사의 응답이기에 하지 않으면 혼날 일이지, 칭찬 받을 일은 아닌 것이지요. 그리고 아무리 바쁜 일상이라도 맘먹기 달린 것 같아요. 무엇을 우선시하고 사느냐가 문제인거지. 제게는 새벽미사 반주나 주일미사 봉헌하는 게 생활의 우선 순위이다보니 그리 지키기 어려운건 아닌거같아요.
  
   기자 : 가족이 모두 가톨릭신자이셨나요?
   강 : 어머니 집안이 독실한 구교집안이셨는데요, 아무래도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오르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지켜보시던 성모님의 모습을 어머니에게서 보았고, 주어진 길을 묵묵히 순명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성모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기자 : 앞으로 하시고자 하는 음악의 방향이나 계획이 있으시다면요?
   강 : 누가 들어도 건강한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음식도 불량식품이 있고 몸에 좋은  음식이 있듯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내 아이들에게 먹이는 건강한 음식과도 같은 누가 들어도 건강하고 건강해지는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 그분께 대한 죄송함과 감사함이 담긴 생활성가앨범도 숙제처럼 만들어 야겠지요?!
 
   강인봉 씨가 부르는 대중음악에서는 생활성가 같은 느낌이, 생활성가에서는 클래식성향의 대중음악 같은 느낌이 묻어남은 그의 신앙적인 것들이 생활 속에 녹아내려 ‘언제나 늘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11년4월 포크듀오 ‘나무자전거’로 활동하던 당시 큰 부상을 입은 강인봉은 사고를 계기로 따로 활동하던 초창기 자탄풍 멤버 ‘풍경(송봉주)’과 8년 여만에 재회하여 더 탄탄해진 모습으로 거듭 태어나 한 뼘 더 성장하고 성숙한 자탄풍의 모습으로 지금 활동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3집 앨범 발매 이후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안아드립니다’를 통해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행복한 즐거움과 따스한 위로를 전하는 힐링콘서트를 갖기도 하였다.
 
   대표곡 ‘너에게 난 나에겐 넌’에 이어, 샤박샤박 소복소복... ‘우리들의 겨울’, 개콘에서 마빡이 테마곡으로 더 많이 알려진 ‘보물’, 자탄풍 특유의 포크스타일로 색다르게 편곡된 트로트곡들. 서로 이해하지 못해 아파했던 때를 회상하며 부르는 ‘틀린게 아니라 다른거야’ 자조적 고백이 담겨있는 ‘아빠가 미안해’, ‘'살아있어 좋은거야’, ‘내일이 오면’, ‘놀자’, ‘안아드립니다’ 등 많은 곡들이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배정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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