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노인대학 연합회 봉사자 야외학습
작성자 : 전창남
작성일 : 2012-10-26
조회수 : 619
10월 22일 수원교구 노인대학 연합회(영성지도 송영오 베네딕토 신부)는 교구 내 42개 각 단위대 노인대학 봉사자 및 연합회 봉사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하는 야외학습을 원주교구 단양성당(주임 이규준 요한 신부)에서 실시했다.
아침부터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봉사자들은 7대의 버스에 나누어 타고 풍광이 아름다운 충북 단양성당에 도착했다.
송영오 신부는 미사 서두에, “단양지역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오래 전부터 계획되어 있어 오늘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하고, “오늘은 감사미사로 봉사자들의 건강과 주님의 축복속에 날로 발전하는 노인대학, 그 안에서 주어진 우리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미사 강론을 통해 송영오 신부는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너무 숨 가쁘게 계산을 하며 살아오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 경제적인 여유를 누리지 못한다”며,“ 엄마들은 애를 달랑 하나만 낳아서 과외공부, 학원공부에 시달리게 하며, 전화로 애들을 조종하고 있다. 그러면서 성년이 되어도 손 안에서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데, 아이들이 창의력을 기르고 독립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하고 서른 살이 넘으면 집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급속히 고령화, 100세 시대를 맞이하게 되어 2030년에는 노동력이 떨어지고 노인이 많아지며, 2060년경이 되면 아이들은 없고 고령자가 많아 경제가 더욱 어려워 진다”고 전제한 송영오 신부는 “이를 대비하여 아이들을 많이 낳아야 하고, 엄마 따로 애 따로 움직이는 이런 형태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오 신부는 이해인 수녀의 가을 편지를 소개하며 강론을 이어갔다.
‘기쁠 때는 너무 드러나지 않게 감탄사를 말하고, 슬플 때는 너무 드러나지 않게 눈물을 흘리며, ...이 가을에 나의 마음 길들이며... ...작은 언덕 넘어야 산에 오르고, 여러 개의 작은 강이 모여 바다에 이르듯 참고 견디어 내야 한다. 많은 것을 받았지만, 받을수록 목마르고, 많은 것을 드렸지만 드릴수록 허전하다. ...당신이 아닌 다른 것을 믿었던 어리석음, 엄마를 만났다 헤어질 때처럼 눈물이 핑도는 서운함 ~’
시를 소개한 후 “친구들이 떠나면 나도 떠날 때가 되는 것이니, 죽는다는 말을 입에서 말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송영오 신부는, “세상일에 애착이 커지면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사치와 허영,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 결혼도 호화스럽게 하고 허세를 부린다. 현재를 만족하고 나눌 줄 아는 넉넉함과 여유를 갖도록 재물의 욕심을 버려야 한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준비할 수 있는 모습이어야 하며, 어려운 곳에 아낌없이 도와주고 함께하는 마음으로 도와주자고 말했다. 이웃이 굶어죽게 만드는 것은 죄다, 아무 조건 없이 도와주는 것이 착한 사마리아 법”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오늘 복음 말씀을 해설하며 “그동안 재물을 자기 곳간에 쌓아두고 자신만 먹고 마시며 즐거워했다면 하느님 눈에는 어리석고 가련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하느님은 재물을 올바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단양성당에서 미사 후 봉사자들은 인근 대명콘도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돼지공장 견학, 충주호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모처럼 여유롭게 단양 8경을 만끽하려 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쏟아지고 안개가 끼어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할 수가 없었다.
노인대학 연합회 부회장 이 마리아(마리아) 씨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유람선 관광을 할 수가 없다’고 양해를 구한 뒤 부득히 배론성지로 일정을 바꾸었다. 급히 일정을 바꾸어 배론성지로 왔지만, 이곳도 가는 비가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노랗고 붉게 물든 단풍은 단양의 아쉬움을 달래주었고, 봉사자들은 연신 카메라에 추억을 담았다. 온 종일 내리던 비는 덕평휴게소에 도착할 즈음 개어 밝게 비추는 해님이 반기었다.
전창남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