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 안양대리구 청계예수성심성당(주임 박현준 도미니코 신부)에서는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의 주례로 예수 성탄 대축일 미사가 봉헌했다.
조립식 건물로 지어진 성전은 성탄을 축하하는 신자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성효 주교는 “성탄은 중요한 시기이다. 성탄의 의미를 깊이 묵상할수록 영적 성숙에로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며, “우리 마음의 성전은 이보다 더 가건물일지도 모른다. 임시로 대충 싸구려 자재로 만들어 놓고, 내 마음은 딴 곳에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봐야 한다. 우리의 목적은 성당을 짓는 것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의 성전을 튼튼하게 뿌리가 깊게 지어야 한다. 교회는 오늘 우리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음에로 초대한다”고 말했다. 또,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산다는 것은 중요하다. 산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 산다는 것이다. 잘 산다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영원히 잘 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내 마음에 견고한 주님의 성전을 지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00여 년 전 왕궁도 마다하고 마구간 구유 안에 태어나신 예수님은 2012년 성탄에 청계성당의 초라하지만 정성스럽게 꾸며진 구유 안에 기쁜 마음으로 다시 오셨다.
함께 미사를 집전한 교구 비서실장 유승우(요셉) 신부는 상가건물에 세를 얻어 미사 드리던 왕곡성당의 초기 주임신부로 부임했을 때를 기억하며, “박현준 신부님과 신자들의 고생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신자들이 모두 합심하여 기쁜 마음으로 성전을 지을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희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