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대리구(대리구장 김한철 율리아노 신부)는 12월 29일 대학동성당에서 교구장 성가정 축복장 수여식을 가졌다.
수여식에 앞서 봉헌된 미사에서 김한철 신부는 “수원교구에서는 매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기념해 나자렛 성가정을 닮으려는 노력과 함께, 가족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가정에 교구장 축복장을 수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날 축복장을 받는 가정에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또, 김한철 신부는 “성가정을 이루려는 목적은 온 가족이 함께 구원을 얻는데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묻고는 “신앙의 해에 수원교구 설정 50주년을 지내면서 ‘그리스도의 신앙 안에서 영적 쇄신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교구장님께서 특별히 강조하시는 ‘영성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더욱 더 나은 성가정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성체신심’, ‘성모신심’, ‘순교자 신심’의 구체적 실천 방법을 설명했다.
“미사를 포함한 전례에 온 가족이 함께 적극적으로 기쁜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참여하면서 신앙을 키워가기를 바란다”고 말한 김한철 신부는 “특별히 온가족이 함께 성시간에 참례할 것과 가족이 함께 모여 드리는 묵주기도와 5월 성모의 밤 적극적인 참여, 월 1회 이상의 순교성지 순례 등으로 영성을 키워 우리가 맞는 희년이 ‘은혜의 해, 축복의 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오늘을 계기로 ‘가족이 함께 모여 기도하는 가정이 될 것’과 ‘더욱 더 나자렛 성가정을 닮으려는 노력을 유지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수여식에서 안산대리구 사무국장겸 복음화국장 손창현(이냐시오)신부는 성가정 선정 기준을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가정의 중요성과 함께 오늘 추천된 가정을 통하여 모든 신자 가정이 성화되기를 희망한다’는 안산대리구장의 뜻을 전했다.
안산대리구에서는 소속 29개 본당 중 41가정이 선정되어 이날 교구장 성가정 축복장을 받았다.
1. 교구의 성가정 운동 실천 사항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가정.
2.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가족 모두가 깊은 일치와 신앙 안에서, 가정을 생명과 사랑의 공동체로 가꾸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가정
3. 가족 모두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전례및 교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하느님 나라 건설에 헌신하는 가정
4.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한 가정,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진정한 이웃이 되어 주는 가정
5. 3대 이상이 함께 살면서 어르신을 섬기고 배려하는 가정
6. 자녀가 3명 이상으로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풍요롭게 하는데 기여하는 가정
7. 가족 모두가 참례하는 가족미사를 한 달에 한 번 이상 참례하고 가정기도 및 성경 읽기 등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가정
8. 가정의 평화와 형제간의 우애로 신자들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존경 받는 가정
9. 직계가족 중에 조당자와 냉담자가 없는 가정
10. 상기 항목 외에 본당 신부가 성가정으로 추천하는 가정
이 가운데 적어도 3가지 이상 조건이 합당한 자로 여겨지는 가정
김준식 명예기자
▶ 어려움과 고통 신앙으로 이겨내 성가정 축복장 받은 김미형, 윤지섭 가정
성가정 축일인 30일. 월피동성당(주임 최중혁 마티아 신부)에서는 29일 안산대리구장 김한철 신부로부터 성가정 축복장을 받은 김미형(루시아)·윤지섭(모세) 가정이 많은 본당 신자들의 축복 속에서 축복장을 받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 가정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김미형(루시아) 씨는 75년 유아세례를 받고는 오랜 기간을 냉담을 하다가 결혼 후 30대에 냉담을 풀고는 지금의 남편과 관면혼배를 하였다. 하지만 하느님께로 가는 길은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았다.
현재 세 자녀를 둔 부부의 큰아들 재웅(필립보·20세)은 지금 중고등부 교사로, 딸 재희(헬레나·17세)는 중고등부 전례, 둘째 아들 재혁(로마노·16세)은 복사로 본당에서 봉사하고 있다. 김미형 씨는 냉담을 풀고는 연령회 회원으로 10년 봉사하다가 현재 연령회 회장으로 1년 째 봉사하고 있다. 연령회 봉사뿐 소공동체 구역장으로도 봉사하고 있다.
김미형 씨는 “7~8년 전 남편이 하던 사업(이삿짐센터)이 안 되어 접고는 술을 마시고 방탕의 시기를 보내며 온가족에게 폭력과 폭언을 하던 그 시기, 옥탑방에서 지냈던 고통과 어려움의 시기였던 때가 우리 가정의 은혜의 때였다”고 회상하며, “요즘 가끔 그때의 열정적이었던 신앙이 그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 힘들었던 시기, 가족들은 3년 여 동안 자녀들과 모여서 54일 기도, 9일기도를 했으며, 심지어 아이들을 이끌고 남양성모성지로 가서 묵주기도 20단을 봉헌할 때면, 난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지에 서러워서 울 때가 많았다고 했다. 그렇게 힘든 시기 2년 여를 보내고 나서 남편 윤지섭 씨는 직장을 얻었으며, 5번의 교리를 시도 끝에 자녀들과 함께 한 묵주기도를 한 효과로 5년 전에 영세를 받고는 성가정을 이루게 되었다고 김미형 씨는 말했다. 그녀는 무엇 보다 한 가정이 어려움을 딛고 성가정을 이루기에는 가족이 다 함께 모여서 묵주기도와 가정기도를 바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깨닫는다고 전했다.
딸 헬레나는 신앙 안에서 많은 체험을 하며 자라고 있으며, 아빠가 직장일 없을 때 아빠와 봉사간 꽃동네에서 하느님 체험을 강하게 하였으며, 윤지섭 씨 또한 그 때의 체험으로 신앙을 더 깊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김미형 씨는 “성가정상을 받으면서 감사할 일은 남편이 세례를 받고 성가정을 이루고 기도하는 가정이 되었다는 것이며, 또한 가족이 함께 성당으로 간다는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전하며, “자녀들에게 신앙만큼은 강요성을 주었다. 그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명영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