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의 지역 의료인 모여
6년 전부터 평택 엠마우스서 봉사
매월 넷째 주일 내과·치과 등 진료
“그들이 우리를 통해 한국사회의 따뜻함을 알아가고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지요.”
이주민센터 평택 엠마우스를 찾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무료 진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평택대리구 평택지구 의약회 ‘루카회’ 박영철(안드레아·74·비전동본당) 회장에게 봉사란 자신을 매개로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이자 고된 하루를 사는 이주민들의 손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일이다.
“‘루카회’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은 물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따뜻한 정을 전달할 수 있음에 보람을 느낍니다. 비신앙인 이주 노동자들도 잠시나마 예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면 합니다.”
1978년 평택본당 내 소수(4~5명)의 의약인이 모여 평택시 관할 지역 내 면 소재지를 다니며 무료진료를 시작한 것이 ‘루카회’의 시작이었다. 이비인후과 의사인 박 회장도 ‘루카회’ 설립에 함께했다.
이후 5년 간 봉사활동을 이어가던 ‘루카회’는 오랜 시간 휴지기를 보내다 지난 6년 전부터 다시금 평택 엠마우스에서 매월 넷째 주일(오후 3~5시) 무료 진료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내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치과 등 의사들부터 약사와 보건소 직원까지 다양한 분야의 의료인들이 이주 노동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있다. 매월 평균 30여 명(하절기 40여 명)의 환자들을 만나고 있는 것.
“우리를 찾는 환자들이 주로 노동자들이기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힘겨워 하던 이들이 우리 덕에 근무하기 편해졌다는 이야기를 해줄 때면 덩달아 힘이 납니다. 때로 이주노동자분들을 충분히 도와드릴 수 없을 때는 아쉬운 마음이 크지요.
회원들은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주일을 반납하고, 자신의 의료도구를 직접 챙겨 봉사 활동에 참여한다.
“댁이 서울인 분들도 기꺼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쉬는 시간도 마다하고 봉사 활동을 위해 나서는 회원들의 모습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래 전부터 봉사에 뜻을 모은 만큼 ‘루카회’의 친목 또한 단단하다. ‘루카회’는 봉사 외에도 평택지구 내 신자 의약인들이 만나는 친목회의 역할도 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속적인 봉사활동과 함께 앞으로 친목도모를 넘어 신앙성숙을 위한 피정의 필요성을 밝혔다.
“‘루카회’ 회원들 간에 부부 동반으로 피정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이우현 기자 (helen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