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안산대리구 감골본당 혼인갱신식

작성자 : 김준식 작성일 : 2013-04-14 조회수 :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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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시 교중미사의 시작과 함께 신랑신부 입장을 알리자 정장과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부부들이 촛불을 들고 꽃길을 따라 차례로 들어와 제대 앞에 촛불을 봉헌하고 앞에 마련된 자리에 위치했다.

  박경환 신부는 강론에서 과거 보좌신부 시절 병자영성체 갔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어느 할머니 댁에서 기도를 마치고 나오면서 벽의 십자고상 옆에 걸려있는 할아버지 사진을 보고 "여기 계신 할아버지가 할머니 남편이세요?" 하고 묻는 순간 할머니 눈에서 눈물이 뚝뚝 흘리스는 것을 보고 "참된 부부사랑이 어떤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였다"고 회고했다.

  또, "20대 초반의 남녀가 호감을 가지고 처음 만났을 때에는 얼마나 예쁘겠느냐?" 묻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호감이 사라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진정한 사랑은 상대의 가장 천한 부분도 껴안아줄 수 있는 것이라 본다"고 강조해 신자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박경환 신부는 "훗날 두분 중 한분이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배우자의 사진을 걸어 놓고 '이분이 내 아내였다, 내 남편이었다' 말할 수 있는 사랑을 키워가기 바란다"고 당부 했다.

이날 혼인갱신식에 참석한 10쌍의 부부는 혼인성사때 서약한 사랑과 신의를 하느님 앞에서 다시 굳게 다지는 시간을 가졌고, 혼인성사 이후 자녀를 낳고 기르며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것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하느님 안에서 더욱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기로 약속하는 시간도 가졌다.

  마지막으로 부부들은 주례사제가 축복한 사랑과 신의의 표지인 반지를 교환하며 사랑을 고백했다.

  5년만에 혼인갱신식을 또 하게되었다는 문병남(요아킴,47) 이명녀(글라라,47) 부부는 "5년 전에는 얼떨결에 따라했지만 이번에는 준비하면서 더 깊이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기회였다"며 밝게 웃었다.

  한편 감골 본당에서는 매월 둘째 주일을 가정주일로 정해 가족이 함께 미사에 참례하고 국수잔치를 벌이는 등 가정성화를 위하여 다양한 터전을 마련하고 있다.

김준식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