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설정 50주년’과 ‘신앙의 해’를 지내는 교구민들이 희년의 기쁨을 서로 나누는 ‘제4회 교구 가족 성경 암송대회(이하 성경 암송대회)’가 10월 19일 교구청 지하강당에서 열렸다.
성경 암송대회는 성경을 통한 친교와 복음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교구 복음화국(국장 문희종 요한세례자 신부)에서 매년 실시하는 행사로, 4회째 맞은 올해는 “생명의 샘에서 솟는 물을 거저 주겠다”라는 주제 아래 본당 차원의 성경 암송대회를 거친 ‘가정, 소공동체, 레지오, 주일 학교, 노인대학’ 소속 90개 팀이 참가했다.
오전 9시부터 6개 장소에서 예선을 치른 14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부문별 최우수상 수상 가족 및 공동체에게는 교구장 상장과 부상이 수여됐는데, 청소년부문에서는 평택대리구 발안본당 초등부주일학교가, 가족부문에서는 용인대리구 동천성바오로본당 김동범(대건안드레아) 가족이, 공동체부문에서는 용인대리구 성복동성마리아요셉본당 소공동체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또한, 각 부문별 우수상 수상 가족 및 공동체 3개 팀에게는 대리구장 상장과 부상이 수여됐다. 이날 최연소 참가자인 성복동성마리아요셉본당 이준서(요셉·5), 문주영(노엘·5) 군에게는 특별히 꿈나무상이 수여됐다.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는 파견미사 강론에서 “‘헛된 말을 하기보다 성경을 암송하고 쓰도록 해라. 암송을 하기보다 사랑을 실천하라’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처럼 여러분들도 성경 암송에 머무르지 말고 사랑을 실천하며 예수님의 눈을 닮아가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성효 주교는 “교회는 우리에게 지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데, 우리는 질 줄 알아야 하고 진다는 것은 승리한 사람들에게 박수를 쳐 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성경 말씀이 우리 안에 다가오고 있으니 하느님의 말씀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자비와 은총을 청하자”며 모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암송대회가 열린 교구청에는 ‘교구 설정 50주년 희년 성경 전시’ 특별 전시관이 만들어져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의 기회를 주었다. 교구민들이 함께 이어 쓴 성경 필사본과 함께 그림, 도자기, 붓글씨, 자수, 퀼트, 사진, 공예품, 성경필사 등의 작품이 주제별로 전시되어 관람 신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1층에는 ‘말씀으로 하나되는 수원교구’라는 주제로 각종 성경 작품과 안산대리구·평택대리구 성경필사본이 전시되어 있다. 2층에는 ‘필사의 역사 체험’이라는 주제로 특별 전시가 되어 있는데, 파피루스, 양피종이, 한지 등과 각종 필기구(갈대펜, 대나무펜, 깃털펜, 유리펜, 철펜, 붓펜 등)를 비치하여 1층에서 뽑은 말씀사탕의 성구나 마음에 와 닿는 성구, 또는 평소에 마음에 새기는 성구를 써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성경 관람의 큰 뜻을 새길 수 있도록 했다. 또, 2층에는 성남대리구와 용인대리구 성경 필사본도 함께 전시됐다. 3층에는 수원대리구와 안양대리구 성경 필사본, 감동필사가 전시됐으며, 특별 전시관 관람과 말씀체험을 한 소감을 적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감동필사’ 전시 코너에는 자녀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으로 써 내려간 평택대리구 안중본당 한용교(베르나르도) 씨의 7번째 필사본과 안산대리구 원곡동본당 허순자(수산나) 씨의 몽당연필 140개도 전시됐다. 또한 말씀에 주보 그림을 덧붙여 완성한 평택대리구 비전동본당 유영석(베네딕토) 씨의 필사본과 사진 등 각종 자료를 덧붙여 완성한 안산대리구 상록수본당 정부현(요셉) 씨의 필사본이 함께 전시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가 절로 나게 만들었다. 이 작품들은 오는 10월 29일까지 전시된다.
특별전시관을 둘러 본 안산대리구장 김한철 신부는 “정성을 다해 쓴 성경필사를 보며 매우 큰 감동을 받았는데, 필사한 성경말씀을 생활에서 실천으로 옮기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며 정성어린 작품들을 일일이 펼쳐보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특별 전시된 작품에 대한 시상도 함께 있었다.
최우수상은 성남대리구 퇴촌본당 이성구(시몬) 씨가, 우수상은 용인대리구 성복동성마리아요셉본당 이옥순(마리아) 씨와 성남대리구 도척본당 이명숙(루치아) 씨가 수상했으며, 희년특별상에는 성남대리구 하남성정하상바오로본당이 수상했다.
이날 150여 명의 봉사자들은 암송대회 진행과 특별전시관 안내, 말씀 체험장 운영 등 각 분야에서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암송대회 출전 신자들은 물론 함께 참석한 가족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글. 최효근 명예기자 / 사진. 성재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