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3개월여 세월 모두가 주님의 축복이었습니다!”
대림 제3주일이며 자선주일인 12월 15일 오전 11시 성남대리구 판교성김대건안드레아본당 대성전. 800여 명의 본당 신자들이 이임하는 초대주임(2009.9.1.~2013.12.16.) 한영기(바오로) 신부를 위해 감사와 사랑과 존경을 담아 봉헌하는 환송미사가 거행됐다.
안산대리구 사회복음화국장 이재현(요셉) 신부와 미사를 공동 집전한 한영기 신부는 강론에서 “하고 많은 본당 중 4200여 우리 교우들과 기쁨과 슬픔 그리고 즐거움을 함께한 그동안 행복했다”며 “어르신과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사랑과 배려의 마음을 지닌 본당 공동체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엄마의 눈물 사건’으로 자신이 ‘성소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고 소개하기도한 한영기 신부는 “신자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제 마음속에 담기 위해 두어 달 전부터 성당 곳곳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이별 연습을 해왔다”며, “오늘 복음 말씀 내용인 ‘너희는 무엇을 찾으러 이곳에 왔느냐?’가 지금껏 220차례 주일 강론의 일관된 주제였다”고 밝혔다.
환송미사 파견성가 후 신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한영기 신부가 다시 입장했다.
한영기 신부는 만면에 ‘선한 미소’를 띠며 이진우(이냐시오)·김진경(안젤라) 두 어린이와 남성·여성 소공동체 회장들로부터 꽃바구니와 꽃다발을 선사받았다. 이어 모든 교우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성소분과장 심재숙(클라라) 씨는 본당 신자들의 정성을 모은 영적예물(미사 및 영성체 2600회, 묵주기도 3만 9677단, 화살기도 8042회, 희생과 봉사 3653회, 사제를 위한 기도 6303회)을 한영기 신부에게 전달했다.
신앙선조 얼 아늑히 깃든 ‘두밀 지역’에 ‘성소 꽃’ 활짝 피워
이날 한영기 신부는 건축위원회로부터 본당 사목 중 성전 건립에 대한 감사패를 받았다.
본당은 설립 1년여 만인 2010년 11월 13일 기공식 미사를 시작으로 공동체의 노력 끝에 성당을 완성해 2012년 9월 15일 최덕기(바오로) 주교 주례로 입당미사를 봉헌한 바 있다.
이어 컨테이너 임시성전부터 최근까지의 사목활동을 담은 동영상을 신자들과 함께 감상하기도 했다. 복사단과 ‘선한 웃음’을 짓는 모습, 아치에스 행사, 성전 건축을 위한 묵주기도, 한마음 족구대회 등의 장면을 보며 여러 차례 박수와 웃음이 터져 나왔다.
본당 총회장 윤홍식(요아킴·62) 씨는 송별사에서 “한영기 신부님은 아름답고 웅장한 성전 건축을 위해 솔선수범하시고, ‘사랑과 정이 넘치는’ 우리 신부님이셨다”며 “신부님의 노력으로 신앙선조들 얼이 배어있는 이곳 ‘두밀 지역’에서 내년이면 4명의 신학생이 탄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사목과 ‘성소의 꽃’을 활짝 피우신 한영기 바오로 신부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크게 외치며 신자들과 함께 경의를 표했다.
한영기 신부는 16일(월) 오전 10시 본당에서의 마지막 미사 후 신자들의 환송을 받으며 새 임지에 부임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한영기 신부는 17일 교포 사목을 위해 미국 허드슨 강가에 있는 뉴욕 주의 주도(州都)인 올버니(Albany)에 도착했다.
한편, 지난 6일 교구설정 50주년 ‘희년둥이’ 새 사제 스무 명을 탄생시킨 수원교구는, 12월 17일부로 사제 85명에 대한 정기 인사발령을 낸 바 있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