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가톨릭대학교는 의외로 축제와 행사들이 많다. 현재 학교에 거주하는 신학생들은 원주·춘천교구 학생들을 포함해 대략 200여 명 정도에 불과하기에 대다수의 학생들이 학교 축제와 교내외 행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에서 축제와 행사는 젊은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학교 측에서도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행사를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조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더 많다.
강제적(?)으로 동원되는 교구 행사는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학교 축제(갓등축제)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기에 흥이 난다. 5월에 열리는 학교 축제의 서막은 항상 외부에 개방되지 않는 ‘거리극’으로 시작된다. 거리극은 각 학년에 소속된 학생들이 각 반에서 경험한 특정 사건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작은 연극으로, 우리들만의 이야기이다.
‘거리극’을 보면서 항상 2% 부족하게 느끼는 점은 신학교 학생들 중에 수녀님을 제외한 여학생이 없기에 남자가 여 분장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극이 허물 없고 재미있는 이유는 우리만의 공간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어느 축제 기간에 실제 있었던 일이다. 축제 중반 즈음에 ‘학교고발 코너’가 있었다. 진행방식은 옥상에 올라가 신학교를 고발하거나, 친구들을 고발하는 것이다. 여러 순서가 지나가고 한 학생이 옥상에서 큰 소리로 “수녀님! 고기가 먹고 싶어요!”라고 외치자, 전 학생들의 웃음보가 터져버렸다.
현재 학교의 방침은 학생들의 먹을거리에 인색하지 않기에 그러한 불만을 토로하는 학생은 없다. 예전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과거의 신학교는 춥고 배고픈 곳으로 각인되어 있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좋아졌다. 가장 큰 이유는 외부의 경제적 도움 덕분이지만, 그 전에 신학교에 대한 신자 여러분의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