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는 1월 17일 오후 11시, 의왕시 청계동 하우현성당 성령기도의 집에서 400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한 가운데 ‘2014 신년 수원교구 성령쇄신봉사회 밤샘기도회’ 미사를 주례했다.
이성효 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제1독서 사무엘기를 언급하며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헤아린다고 하면서 때때로 ‘나의 뜻’을 먼저 찾을 때가 있다”며, “하느님 말씀에 지혜롭고 열린 마음으로 순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구 설정 50주년을 전후해 우리 교구민은 복음으로 희망의 땅을 일구기 위해 ‘영적 성전’을 마련해왔다”고 말한 이성효 주교는 “당신을 배척하는 이들의 요구까지도 사랑스럽게 들어주시는 주님은 참으로 신비스러운 하느님이시다”고 전했다.
이성효 주교는 “복음 내용 중 ‘예수님의 중풍 병자에 대한 치유 현장에서의 율법학자들’의 행태를 닮아서는 안 된다”며, “그들은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지 않고 자기 생각만 드러낸다”고 했다.
또, 이성효 주교는 이날이 ‘모든 수도자들의 원조’, ‘은수자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임을 신자들에게 상기시키고, “가톨릭의 보물적 존재인 안토니오(250~365) 성인은 부모님 유산 대부분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줌으로써,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며 ‘부자 청년의 비유’ 말씀에 따라 온전한 봉헌을 실천한 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성 아타나시우스가 희랍어로 기록한 ‘안토니오의 생애’(Vita Antonii)를 인용한 이성효 주교는 “‘내가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은 저희들끼리 괴롭힌다. 나는 약한 존재다’라는 사탄(Satan)의 말을 곱씹을 줄 알아야한다”고 신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신비스런 미끼’인 ‘기적’에 유의할 것
“하느님과 더욱 밀접히 연결되기 위해서는 ‘기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성효 주교는 “우리는 때때로 ‘기적’이라는 ‘신비스런 미끼’에 걸릴 수 있다”고 신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예수님을 배반한 가리옷 사람 유다와 욥 성인을 비교하며 ‘악령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한 이성효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복음의 기쁨’을 읽어볼 것을 신자들에게 청하며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처럼, ‘자신의 비움을 허락할 때’ 비로소 하느님의 평화와 기쁨으로 충만하게 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강론을 맺었다.
수원교구 성령쇄신봉사회(회장 이종운 마르타 · 영성지도 정광해 시몬 신부)가 주관한 이날 밤샘기도회는 오후 10시 묵주기도 환희의 신비를 바치면서 시작됐다. 미사 후에는 정광해 신부 등 교구 사제단이 참례자들에게 안수(按手)를 실시했다. 안수 전에 정광해 신부는 마습(魔襲)과 부마(附魔) 등을 설명하면서, “하느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성주의’ 등은 ‘성령의 칼’로서 타파돼야 한다”며 “고해성사 등 성사생활에 충실하고 신앙을 더욱 확고히 하여 ‘성령 충만의 길’로 접어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사생활에 충실하고 신앙을 더욱 확고히
안수기도 후에는 교구 성령쇄신봉사회 자문위원이기도 한 이보경(아빌라의 데레사·안양대리구 중앙본당) 강사의 강의가 이어졌다.
이보경 강사는 아브람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창세 12,1~3) 아브라함이 된 것처럼 “말씀을 듣고 믿고 따를 때 복을 받게 된다”며, “여러분이 하느님을 첫 자리에 올리면, 하느님도 여러분을 반드시 첫 자리에 올리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기도 특히 공동체 기도보다 강한 것은 없다”며 “성시간 때 익힌 예수님 사랑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교구 성령쇄신봉사회장 이종운 씨는 “올 한 해도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으로 찬미드리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수원교구 성령쇄신봉사회는 매월 첫째·둘째·셋째 주 금요일(금요일이 다섯 번 있는 달은 넷째 주 금요일도 포함) 오후 10시 30분부터 익일인 토요일 새벽 3시까지 안양대리구 하우현성당 성령기도의 집에서 밤샘기도회를 개최한다. 마지막 금요일(1월 31일은 설날 관계로 기도회 쉼)에는 각 대리구별 밤샘기도회를 열고 있다.
성기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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