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등 성직자 4명, 수원ME 주말 수료
작성자 : 성기화
작성일 : 2014-02-23
조회수 : 1356
“‘ME 주말’ 2박3일 동안, ‘큰 가정’인 수원교구의 ‘가장’으로서 처하여 있는 위치나 형편의 ‘좌표’를 확인하는 뜻 깊은 여정이었습니다”
2월 21~23일까지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성 라자로 마을 ‘아론의 집’에서 제370차 수원ME 주말을 수강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ME 가족’(‘ME 주말’ 프로그램을 수료한 평신도·수도자·성직자 등을 일컬음)으로서의 첫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23일 오후 ‘ME 주말 수강’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아론의 집’ 현관 앞에서 ‘ME 수원협의회’(대표팀 조봉훈 요한 호경애 아녜스 부부·영성지도 김봉기 마태오 신부) ME 가족들의 환영을 받은 이용훈 주교는, 오른손을 들어 만국 공통어 ‘수화(手話)’로 ‘사랑합니다!’를 표현하며 “ME의 충실한 전파자가 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제370차 수원 ME 주말’ 2박 3일에는 성직자 4명과 평신도 부부 24쌍이 참여했다. 이용훈 주교는 인천교구 총대리 정신철(요한세례자) 주교와 한 짝을 이루고, 수원교구 최인각(바오로·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신부는 원주교구 신동걸(바오로·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신부와 한 팀이 되어 서로 ‘배우자 역할’을 했다.
정신철 주교가 ME 주말 수료 후 함박웃음과 함께 “여러분 사랑해요! 느낌 아니까!”라고 간단히 소감을 말하자 신자들의 박수와 환호가 잇따랐다.
잠시 후, ‘아론의 집’ 지하1층 ‘발표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용훈 주교는 “주교 수품 12년차인 지금껏 36여 년 동안 사제로서 살아왔다”며, “이번 수원 ME 주말을 수강한 2박3일 동안의 영적 휴식을 통해 ‘하느님과 대화’하며 ‘넓은 세상’을 보고 들으면서 ‘깊은 반성의 시간’도 가졌다”고 전했다.
이용훈 주교는 이어 “‘작은 교회인 부부’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가정과 구역·반, 본당, 교구 공동체 등 교회와 사회를 위해 노력하시는 것에 감사함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그런 면에서 사제인 저는 행복하다”고도 했다. 이용훈 주교는 “지난 2박 3일은, 80여만 명의 신자와 450여 명 사제들의 공동체인 ‘수원교구’라는 ‘큰 가정’의 가장으로서 좌표를 확인하는 자리도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성체 앞에 오래 머무르면서 교회 현안 등의 묵상을 통해 ‘새로운 결심’을 하기도 했다”며 “‘기도와 일의 균형’이 중요함을 새삼 느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용훈 주교는 지난 1월 7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 교구 신년 미사 중 발표한 ‘교구 미래 복음화를 위한 50주년 교서’의 핵심적 가치인 ‘소통·참여·쇄신’을 이루는데 ‘ME가족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먼저 모범을 보여 낮은 자세로 다가가 상대를 신뢰하면서 열린 자세로 대한다면 소통과 참여는 그만큼 활발해지고 쇄신 또한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용훈 주교는 ME가족들이 ‘소통·참여·쇄신’의 좋은 귀감이 돼줄 것을 요청했다.
“오늘날 청소년들이 가치관의 황폐화 내지 혼란으로 오염돼 있지만, 부모님들은 그 현상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밝힌 이용훈 주교는 “입시·과외·취업 등에 내몰린 ‘청소년들과의 진솔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용훈 주교는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ME 가족들의 큰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ME 가족들에게 이용훈 주교는 “낮은 자세로 조용한 가운데 ‘무언(無言)의 대화’를 통해 ‘말없이 행동하는’ ME 운동을 전개할 것”을 청하기도 했다.
주교 수품 4년차인 정신철 주교는 “부부 사이의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원활한 관계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대화’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인천교구 사목 목표 중 하나인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가 겉으로는 ‘청소년들’ 자체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부부 및 가정’뿐만 아니라 ‘온 사회’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며 “이에 ‘가정 사도직 활성화’가 절실히 요청된다”고 말했다.
오후 6시 ‘아론의 집’ 1층 식당에서 ME가족들과 함께한 환영만찬 중 이용훈 주교와 최인각·신동걸 신부는, ‘ME 수원협의회’로부터 책장이나 종이쪽 위에 올려 눌러놓는 문진패(文鎭牌)를 선사받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용훈 주교는 “신명나는 본당사목을 위해 신부님들을 ‘ME주말’에 많이 초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용훈 주교는 지난 1월 18일 교구청 지하 강당에서 열린 ‘ME 수원협의회 본당 대표 교육’ 파견미사를 통해 “사제로서는 ‘인생의 수수께끼’이기도 한 혼인생활 체험을 느껴보는 2박 3일 프로그램에 적절한 시기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수원교구 인터넷신문 2014년 1월 18일자 http://casw.kr/JpphCCrM8t).
1980년 ME 주말을 시작한 수원교구에서는 2013년 말 현재 부부는 1만 7530명이 수원 ME 주말을 경험했다. 또, 수도자는 137명, 사제는 96명 등 총 1만 7763명이 ME 주말을 경험했다. ※‘ME 수원협의회’ 인터넷 홈페이지 http://www.suwonme.or.kr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