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주님 고난의 길 시작 알리는 .재의수요일.
작성자 : 이윤창
작성일 : 2014-03-06
조회수 : 631
‘사순(四旬)’은 말 그대로 40일을 의미하며, 예수 부활 대축일을 앞두고 회개와 보속을 통해 주님 부활을 준비하는 때이다.
2014년 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인 3월 5일부터 성주간 목요일이자 주님 만찬 목요일(4월 17일)까지인 약 40일이다.
‘사순’하면 늘 회개와 보속, 단식이 친구처럼 따라 붙는다. 사순 시기에는 잘못을 뉘우치고, 선행을 하며 단식을 하는 등 일종의 고행을 통해 우리 몸과 마음, 영혼의 정화를 한다.
3월 5일 재의 수요일, 교구 내 각 본당에서는 사순 시기의 시작을 알리는 ‘재의 수요일’ 미사가 일제히 봉헌됐다.
▴ 정자꽃뫼본당
수원대리구 정자꽃뫼본당(주임 이용남 골룸바노 신부)에서 봉헌된 ‘재의 수요일’ 미사에서 이용남 신부는 “매년 행하는 전례를 통해, 그 의미를 알고 지내자”고 말하며, “회개는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 개선을 위하는 것이므로 진정 뉘우치며 기도하는 삶이며, 보속은 나와 이웃과의 관계를 향상시키기에 선행 봉사 희생을 기쁜 마음으로 행하며, 단식은 나와 나의 관계에 있어서 들어내지 않고 겸손하며 묵묵히 주님만을 가슴에 모시고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하며 생활하기를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미사 후에는 성령세미나가 이어졌다. 새롭게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이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이윤창 명예기자

▴조원솔대본당
수원대리구 조원솔대본당(주임 최충열 마태오 신부)에서도 최충열 신부 집전으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예수님의 부활축제를 준비하는 ‘재의 수요일’ 미사가 봉헌됐다.
강론에서 최충열 신부는 “사순 기간 동안 단식을 통해서 정신을 맑게 하여 몸 안에 악한 기운이 고개를 들지 못하게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것부터 육체를 단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사순절 동안 자신이 선택한 극기를 잘하여 더욱 하느님을 사랑하고 더 깊은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충열 신부는 미사 때 회개와 속죄를 상징하는 자주색 제의를 입었고,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축복하여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창세 3,19 참조)”라고 말하며 신자들의 머리위에 얹어주는 예식을 거행했다.
김선주 명예기자
▴ 안산성마르코본당
안산대리구 안산성마르코본당(주임 이승희 라우렌시오 신부)에서 재의 수요일 미사를 집전한 이승희 신부는, “‘오늘 우리는 흙에서 났으니 흙으로 돌아갈 지어다’라고 고백하게 된다”며, “흙이라 부르는 것은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을 뜻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가 태어난 곳과 우리가 돌아갈 하느님 나라를 의미하는 것이며, 따라서 우리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며 정성을 쏟는 세상에서의 욕망은 이런 고백 앞에서 점차 하느님 만을 따르는 삶으로 변화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죽음을 통해서 부활의 신앙을 고백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살아가면서 많은 십자가를 만나게 되지만 고난의 시기를 이겨내면 밝은 빛이 비칠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에, 우리는 늘 기도 안에서 부활축제를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예식에 참가한 국채린(클라라·초4) 양은 “작년에는 얼떨결에 그냥 지냈지만, 올해에는 사순 시기를 맞으며 ‘욕심 부리지 않고 남의 말을 잘 듣기’를 목표로 정했다”며, “엄마를 따라 기도하는 데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최은서(미카엘라·초2) 양은 “저는 ‘동생과 싸우지 않고 하루에 한 가지씩 봉사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감사기도 하기’로 정할래요”라며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김준식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