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자동주교좌본당
2014년 부활 성야 미사가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의 주례로 집전됐다.
온 국민이 ‘세월호’ 여객선 참사로 인하여 슬픔을 같이하면서도, 주님 부활의 기쁨과 함께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부활 성야 미사를 봉헌했다.
부활 성야 미사는 빛의 예식, 말씀 전례, 세례수 축성, 성찬 전례 순으로 거행됐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예수님 부활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하며, 또한 기쁜 부활을 맞이하기 위해 사순 시기를 잘 준비한 우리도 예수님을 따라서 용감하게 살아가도록 하자”며, 부활 신앙은 어떠한 지식이나 이론이나 학문이 아니며, 우리들의 믿음과 은총 없이는 이 부활 시기에 결코 다가설 수 없음을 강조했다. “부활 신앙은 우리 믿음의 핵심이며 본질이고 전부임을 깨닫고, 알을 깨고 나오는 아픔과 고뇌 깊은 깨달음이 있어야 비로소 나의 것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여객선 사고로 인하여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도 희망을 가지며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으며 구조대들도 악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주님 부활 축제는 기쁘지만 우리 모두는 자중하며 지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상촌본당
이성효(리노) 주교는 수원대리구 상촌본당(주임 장동주 바르톨로메오 신부)에서 부활 성야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강론을 통해 이성효 주교는 “본당 설정 15주년에 즈음하여 사순 시기 동안 매일 오후 3시에 ‘십자가의 길’ 기도를 봉헌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본당 공동체를 격려하고, 이어 진도 해상 여객선 참사와 관련한 ‘교구장 긴급 담화문’을 소개했다.
또, 여객선 참사에서 구조된 학생들을 만나본 결과 느낀 학생들의 상태를 설명하고, “학생들의 삶의 목적이 돈이 아닌, 진리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전해줄 수 있도록 하자”고 청했다.
“지금 우리 사회의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이 ‘경제, 돈, 물질’ 등이 되어있으며, 그것은 당연히 이기주의를 동반한다”고 말한 이성효 주교는 “주님께서는 자신이 아닌 우리를 위해 뭔가를 하려고 애쓰셨고, 그 주님이 오늘 우리에게 ‘새롭게 되어라’라고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함께 ‘너희는 이 부활의 기쁨으로 새롭게 되어라’하신 주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그 말씀에 기대어 새로움을 전하는 형제애를 실천할 때, 우리의 희망은 현실이 될 것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성효 주교는 이어 교구 ‘50주년 교서’의 내용을 소개하고, 모든 교우들이 부단히 읽고 묵상하고 이정신대로 우리 공동체가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며, 특히 ‘청소년 감소’ 문제를 우려하며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성효 주교는 93장에 자리한 결론 부분을 소개하고, “우리 신앙인의 삶의 기본 원리는 ‘기쁨’이며 이 기쁨은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으로부터 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에게 ‘새로워져라’ 했습니다. 그것이 기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않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새로움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라는 말로 강론을 마쳤다.
▴ 중앙본당
안양대리구 중앙본당(주임 양태영 스테파노 신부)에서는 안양대리구장 윤종대(도미니코) 신부 주례, 대리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부활 성야 미사가 봉헌됐다.
1부 빛의 예식에서 부활초에 불을 붙이며 어둠을 이기고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부활을 알리고, 부활 찬송에 이어 2부 말씀 전례에서는 창세기 독서와 복음 봉독이 이어졌다. 3부에서는 미사에 참례한 신자 1,000여 명이 사제가 축복한 세례 수를 받으며 ‘세례 서약 갱신’ 예식을 했다.
윤종대 신부는 강론을 통해 “오늘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이며, 우리도 주님과 함께 새롭게 부활 한 날이다. 부활의 기쁨과 평화가 교우들께 가득하시길 빕니다”라며 부활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이번 부활은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여객선 침몰 사고로 눈물바다 속에서 맞이하는 것 같다”며, “지금 이 순간 부활의 은총과 기적이 가장 필요한 분들이 그분들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종대 신부는 “예수님께서 부활의 기쁨을 주시려고 갈릴래아로 가셨듯이, 오늘 부활하신 예수님은 분명 침몰 현장으로 가셔서 고통스러워하는 가족들을 위로하시며 손을 잡아 주실 것”이라면서, “부활의 은총이 그곳뿐만 아니라, 우리 주위에 있는 소외된 이웃과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도 내릴 수 있도록 특별한 관심과 사랑과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양태영 신부는 진도 해상 여객선 참사와 관련한 ‘교구장 긴급 담화문’을 공지하며,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걱정하며 애를 태우고 있는 이때, 부활대축일을 맞이해 더욱 엄숙하고 경건하게 지내며 이 가족들과 아픔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 대학동본당
안산대리구 대학동본당(주임 윤재익 바르톨로메오 신부)에서는 안산대리구장 김한철(율리아노) 신부 주례로 ‘부활 성야 미사’가 봉헌됐다.
대학동본당의 교우들과 주변 본당의 교우들이 참여한 가운데 봉헌된 이날 미사는 제1부 빛
의 예식, 제2부 말씀전례, 제3부 세례예식, 제4부 성찬전례 순으로 거행됐다.
김한철 신부는 강론을 통해 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2014년 예수 부활 대축일 메시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한철 신부는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참상으로 온 국민들이 슬픔에 빠져있는 지금, 우리 교회에서는 부활절 축제가 가장 큰 축제이고 성대하게 치뤄져야 하겠지만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고인이 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이미 구조된 학생과 교사 그리고 일반인들이 하루속히 완쾌되기를 바라며, 모든 교우들이 힘을 합쳐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아낌없는 기도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버드내본당
수원대리구 버드내본당(주임 김지웅 아우구스티노 신부)은 19일 저녁 8시에 부활 성야 미사를 봉헌했다.
김지웅 신부는 부활성야 미사의 전례 의미에 대하여 설명한 후, 입교자 13명에게 세례를 주고 일반 교우에게는 자신의 세례를 되돌아보며 더럽혀진 영혼을 깨끗하게 씻고자 결심하는 ‘세례 갱신식’을 함께 거행했다.
또한, 그리스도와 함께 새 삶으로 부활하리라는 희망을 안고 우리 각자의 마지막 죽음과 부활이 올 때까지 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분과 함께 부활하는 삶을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미사 중에 각 구역에서 정성스럽게 만든 ‘부활 달걀 축성식’도 있었다. 3구역 구역장인 정여진(벨라뎃다) 씨는 해마다 맞는 부활이지만 반원들과 함께 모두가 바쁜 시간을 내서 힘들게 준비해 힘든 만큼 더 큰 보람과 기쁨이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작년보다 많은 양의 달걀을 삶고 반원들과 함께 비빔국수도 해 먹으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누고 화합하는 부활이 되었다”면서, “하지만 여객선 사고로 가족을 잃은 분들의 소식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청년들도 정성껏 준비한 부활달걀을 만들어 교우들과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버드내 본당은 부활준비로 각 구역에 2만 원을 지원했고 돌아오는 27일 주일에는 전신자 음식 나눔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윤창·정인호·김준식·고영순·김선근·최영길·서기수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