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있어요. 어! 저기도 있어요!”
“나도 찍어 볼래요!”
“몇 개 남았어?” “네 개!” “우린 세 개!”
분주히 오가며 성지를 누비는 꼬마 순례자들의 목소리가 미리내 하늘에 가득하다.
6월 14일 10시, 성남대리구 성남지구 7개 본당 주일학교 초등부가 연합하여 미리내 성지 순례에 나섰다.
“하늘의 보물을 쌓아라”라는 주제로 3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이루어진 이번 성지 순례는, 주일학교 초등부 어린이들이 주어진 미션을 함께 수행하며 나눔과 배려로 친교를 나누는 가운데, 하느님의 보물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배우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미리 선정된 27개의 사진 속 장소들을 찾아 인증 샷을 찍어오는 보물찾기 미션은, 어린이들에게는 지루할 수 있는 성지 순례를 신나고 재미있는 탐험으로 만들었다. 또한 성지의 역사 이야기를 실감나게 듣고 참배하면서, 어린 순례자의 눈높이에 맞춰진 순교성인의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
은행동본당 신주호(안드레아·6학년) 군은 “이렇게 인증 샷을 찍으면서 성지순례를 하니까 훨씬 재미있어요. 머리에 쏙쏙 들어와요.”라고 하며 즐거운 웃음을 지었다.
주일학교 교사 신소현(엘리사벳) 씨는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재미있게 성지순례를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재미 속에서 의미를 느끼고, 집에 돌아가서도 기억에 남는 순례의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평동본당 주임 최대근(야고보) 신부는 파견 미사를 통해, “예수님이 보시기에 예쁜 삶을 사는 것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법이다. 오늘처럼, 다른 본당의 친구들에게 서로 양보하고 기다리면서 배려하고 돕는 것이 하늘의 보물을 쌓는 것”이라고 전제하며, “오늘 여러분이 만난 성인들처럼, 실제 삶에서도 하느님이 보시기에 예쁜 삶을 살아서 하늘의 보물을 쌓는 어린이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성지순례에는 단대동, 상대원동, 성남동, 신흥동, 수진동, 은행동, 태평동, 7개 본당 주일학교 어린이와 교사 302명이 함께 했다.
이송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