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는 한국천주교회 창립 235주년(1779~2014)을 맞아 6월 24일 오전 11시 경기 광주시 퇴촌면에 위치한 천진암성지(전담 김학렬 요한사도 신부)에서 1800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한 가운데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경축미사를 봉헌하고 기념행사를 열었다.

   오후에는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 5위(‘하느님의 종’ 이벽·이승훈·권일신·권철신·정약종) 묘역과 조선교구 설립자 묘소에서 참배예절이 이어졌으며, 특히 외장이 완공된 천진암박물관에서는 광암 이벽의 ‘천주공경가’ 비문(소농 이성숙 글씨) 제막식과 유물 전시도 있었다.

   제1부 기념식은 예비신자 환영, 국민의례, 기념식사(천진암성지 고문 이수성 고르넬리오 전 국무총리), 경축사(김문수 모세 경기도지사), 한국전쟁 전사자와 순교자를 위한 기도(성남대리구장 조원규 야고보 신부),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 시성추진기도, 감사패 및 공로패 수여, 천진암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제2부 한국천주교회 창립 제235주년 감사미사는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미사로 봉헌됐다. 미사는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와 최덕기(바오로) 주교, 조원규 신부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열렸다.

   이용훈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한국천주교회의 발상지인 거룩한 이 땅에 ‘천진암 대성당’을 건립하여 이를 주님께 봉헌하는 것은 이 시대 우리가 마땅히 맡아야할 사명”이라며 “그리하여 겨레와 아시아의 복음화는 물론 세계교회에 기여함으로써 온 천하에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천주교창립선조후손회 회장 권혁훈(가스팔·68·서울대교구 성북동본당) 씨는 “235년 전 창립선조 5위를 비롯한 신앙선조들에 의해 이곳 천진암에 ‘한국천주교회의 뿌리’가 내린 후 오늘날에 이르렀다”며 “주님의 진리를 스스로 탐구하고 몸소 실천했던 창립선조들이 시성될 수 있도록 기도와 신앙 쇄신에 충실할 것”이라고 전했다.

   1975년부터 성역화를 진행해 온 천진암성지는, 이벽 성조의 묘를 천진암에 이장한 1979년 이래 이날 서른여섯 번째로 창립 기념제를 거행해오고 있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