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는 지난 6월 23일 유희석(안드레아) 신부를 제10대 수원가톨릭대학교 총장으로 임명했다.
신임 유희석 총장은 6월 26일 교구청에서 있은 ‘파견예절’로 수원가톨릭대학교 총장으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파견예절’이 끝난 후, 3층 접견실에서는 유희석 총장의 인터뷰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유희석 총장은 여러 차례 프란치스코 교황을 언급하며,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를 위한 외침에 공감하고, 기도하며 행동하는 사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목감이 아니라서 (총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는데, 주교님의 부름에 순명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하지만 현대에 신학생들이 어떻게 양성되어야 하며, 지금 이 시대가 요청하는 사제상은 어떤 것인가? 늘 고민하고 있다. 중압감을 많이 느끼지만, 신학생들이 앞으로 신앙의 지도자가 되는데 인성, 성덕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려 한다.”
총장으로 임명된 소감을 묻는 말에 유희석 총장은 겸손의 말로 지금의 심경을 표현했다. 하지만 신학생들이 앞으로 인성과 성덕을 겸비한 사제가 되기를 바라는 확고함이 엿보였다.
“전 세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하나의 현상’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그것이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것이 많다. 사제와 사제가 되려는 신학생들, 그리고 사회는 교황의 지향이 무엇인지, 교황이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 병든 이들을 자꾸 거론하는 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아야 한다. 신학생들이 교황님의 뜻에 따라, 깊이가 있고 포부가 있으며 모든 이를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지도자가 됐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에, 수원가톨릭대학교가 인격과 성덕을 아우를 수 있는 못자리 신학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사제상’을 묻는 질문에 유희석 총장은, “사람보다 물질·자본 등이 우선시 되는 현대 사회에서, 순수해야 할 신앙도 세속적으로 물들어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치며, “이러한 의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늘 말씀하는 ‘소외된 자를 위한 외침’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또, 실천적인 부분에 있어서, “교회는 사회에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되며, 참아야 할 부분은 참고, 할 말은 해야 하며, 사회와 함께 할 부분은 함께 하는 것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며, 사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가톨릭대학교는 올해 개교 3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5주년에는 ‘갓등 2020’을 발표하며, ‘지성·인성·영성’을 겸비한 사제를 양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유희석 총장은 갓등 2020에 매어 학생들의 생활이 수동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아직 갓등 2020은 현재 진행 중이며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에 매이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자유롭고 기쁘게 살기를 바라며, 신학교가 자신의 목소리를 한껏 낼 수 있는 마당이 되기를 바라왔고 앞으로도 그것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갓등 2020은 그것을 밑받침 해주기 위해 존재할 것이며, 그를 위한 또 다른 계획이 세워질 것이다.”
유희석 총장은 다른 교구 신학생들이 수원가톨릭대학교 신학생들을 ‘수도회에 다니는 것 같다’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 그 말에는 ‘할 말을 못 한다’는 부정적 측면과 ‘기도하는 신앙인, 성소자로서의 모습이 보인다’는 긍정적 측면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신학생들이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그에 못지않게 ‘행동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학생들의 삶이 기도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도가 생활에 옮겨지고 그 생활의 모습이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들의 삶이 그렇게 되도록 도와주고 싶다”
유희석 총장은 인터뷰 내내 ‘교회의 사회 참여, 기도하며 행동하는 삶’에 대해 강조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학교 교수들과 함께 하느님의 말씀으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처럼 ‘복음으로 기뻐’할 수 있는 일치를 이루어 나가려고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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