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순교성지(전담 박경민 베네딕토 신부)는 9월 20일 성남대리구장 조원규(야고보) 신부 주례로 ‘남한산성성지 순교자 현양미사’를 봉헌하고 ‘복자 한덕운 토마스 시복 기념 음악회’를 열었다.
오전 11시 성지 내 야외미사 터 느티나무 숲에서 성남지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된 시복 감사미사에는, 지구 내 단대동·상대원·성남동·수진동·신흥동·은행동성가정·태평동 등 7개 본당 1000여 명의 신자들이 함께했다.
대리구장 조원규 신부는 강론을 통해 “오늘 우리는 한덕운 토마스(1748∼1802)를 포함한 124위 순교자들이 지난 8월에 복자품에 오른 것을 감사드리며, 또한 이곳에 잠든 300여 분의 많은 순교자들을 기억하게 된다”며 “남한산성 순교성지는 ‘신앙의 증언 터’이고 또한 ‘연령을 위한 안식처’”라고 말했다.
이어 “오로지 하느님을 사랑하는 애주(愛主)와 어떠한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착한 일을 해내는 용덕(勇德)을 갖춘 선조들의 영성이 깃든 남한산성성지는, 모든 고통을 감내한 순교자의 ‘신앙 고백 터’”라고 강조했다.
조원규 신부는 “그러기에 한덕운 토마스처럼 오늘날의 순례자들도 각 삶의 현장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기도하며, 또 이미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이 영원한 안식에 이를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하는 신앙심을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조원규 신부는 신자들에게 “선열들의 순교 얼과 유덕을 본받아 정의와 진리를 증언하는 ‘백색 순교’로서, 자신의 성화에 전력하여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덕을 지향하자”고 청했다.
미사에 앞서 신자들은, 한국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기도와 시복시성 기도에 이어 묵주기도를 바쳤으며, 미사 후에는 고영민·신상옥·강성호·임두빈·박명선·포도나무 찬미 선교단 등 생활성가 가수들이 출연하는 ‘복자 한덕운 토마스 시복 기념 음악회’가 열렸다.
성기화 명예기자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